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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한 감독이 창조한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이 응축된 아름다운 영상미

기사입력 2021.06.01 10:25
뷰티 브랜드 '원오세븐(107)' 브랜드 영상
  • 건강한 성분으로 만든 뷰티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먹는 것 못지않게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도 꼼꼼하게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화장품 주성분은 무엇이고, 원재료의 수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스토리도 부각되고 있다.

    ‘원오세븐(107)’은 국내 최대 천연발효식초 양조장인 ‘한애가’의 7년산 천연발효식초 성분을 담은 뷰티 브랜드다. 스트레스 해소와 노화 억제에 도움을 주는 식초 성분에 주목한 원오세븐은 전통 발효 비법에 따라 식초를 만드는 한애가의 철학을 제품에도 반영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원오세븐은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와 ‘인천상륙작전(2016)’의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이재한 감독이 제작한 브랜드 필름을 공개했다. 천연발효식초의 건강한 원료의 힘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탄생한 브랜드 영상은 한편의 대서사 영화와 같은 웅장함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원오세븐과의 만남을 이재한 감독에게 물었다.

  • '원오세븐(107)' 브랜드 영상 화면 캡처 /사진=원오세븐
    ▲ '원오세븐(107)' 브랜드 영상 화면 캡처 /사진=원오세븐

    Q. 원오세븐(107)의 영화 같은 브랜드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제작자인 이재한 감독님과 원오세븐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원오세븐과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운명 같은 인연이었습니다. 지난해 초 뉴욕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광고를 찍고 싶은데, 이 브랜드에 걸맞은 광고 제작사나 감독을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부탁을 받고 고민하던 차에 우선, 제가 먼저 이 브랜드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원오세븐의 공동 경영자인 신세용, 클로이 곽(Chloe Kwak) 대표를 차례로 만났습니다.

    그냥 화장품 소개를 간략하게 듣게 될 것을 기대하고 나간 자리였는데, 첫 만남 이후 회의는 두 달여간 여러 차례 진행되었고, 원오세븐(107)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탄생한지 얼마 안 된 브랜드였지만, 화장품 브랜드 이상의 뭔가가 느껴졌습니다. 경영자들의 열정도 대단했고요. 그들의 첫 브랜드 영상인 데다가, 제대로 된 브랜드의 첫인상을 창조해야 한다는 과제에 서로 공감했습니다.

    경영진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제가 직접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이해도, 감독의 감성과 지성, 모두를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아주 한국적인 소재를 글로벌 감성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잘할 수 있는 광고팀을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광고, 뮤직비디오 경험이 있어서 이번 작품에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탁한 친구에게 좋은 작품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도 발동했습니다. 제 생일이 10월 7일인데, 그것 또한 운명 같습니다.

  • 브랜드 영상 촬영 장면/사진=원오세븐
    ▲ 브랜드 영상 촬영 장면/사진=원오세븐

    Q2. 영상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오세븐 브랜드 안에는 역사와 철학, 전통과 혁신, 자연과 과학 등이 여러 갈래로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영상미학을 통해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특히 핵심 원료가 되는 한애가의 천연발효식초의 제조 과정을 배우게 되면서, 장인정신과 그 진정성에 감동을 받았고, 그것을 브랜드 영상에 녹이고 싶었습니다.

    한애가 제조장 정옥란 여사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식초의 대가 집안의 이야기, 식초 한 병을 만들어 내기 위해 투자되는 시간과 노력, 정성, 경외, 애틋함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식초를 살아있는 생명체 다루듯 소중히 여기는 모습은 정말 저에게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전통 보자기 패턴을 모티브로 한 제품 패키지의 컬러 탄생 스토리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클렌저부터 토너, 미스트, 크림 순으로 이어지는 스킨케어 단계별 그라데이션 컬러 패키지는 브랜드의 견고함과 세련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 전통 보자기 패턴을 모티브로 한 제품 패키지/사진=원오세븐
    ▲ 전통 보자기 패턴을 모티브로 한 제품 패키지/사진=원오세븐

    브랜드 필름 한편의 짧은 시간 속에서, 어떤 전율과 감동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지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어 보람이 큽니다. 비록 ‘브랜드 필름’이라고 칭하는 영상물이지만, 저에게는 작은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도 나름 장인정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원오세븐 제품은 써 보셨는지,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을까요?

    물론 써봤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하는 제품은 ‘에브리데이 플럼프 하이드로 크림’입니다. 제가 남자이어서, 또 제 성격 때문에 저는 아침에 세수한 다음 딱 한 가지만 바르길 원합니다. 느낌도 향기도 너무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 Q. 건강한 피부와 멘탈 관리를 위한 감독님만의 일상 루틴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건강한 피부는 타고난 부분이 많이 작용한다고 봅니다. 저는 특별히 피부 관리를 위해 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저는 채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원오세븐과 인연을 맺은 이후에는 식초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멘탈 관리를 위해서 과음과 과식을 하지 않고, 긍정적 사고를 하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믿음과 신앙도 중요합니다.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면요. 그리고 요즘같이 영상물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며 눈과 귀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시대는 “무엇을 보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안 보냐?”도 아주 중요합니다. 정신과 영혼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것들을 어떻게 걸러내느냐는 저에게 하루 일상 속의 중요한 딜레마입니다.

  • 이재한 감독 /사진=원오세븐
    ▲ 이재한 감독 /사진=원오세븐

    Q. 앞으로 원오세븐이 어떤 브랜드가 되길 바라는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길 바라고, 항상 초심을 잊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Q. 인천상륙작전 이후로 감독님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 근황과 앞으로 예정된 활동이 있으실까요?

    작년에 작업했던 다큐멘터리 장편영화가 올해 7월에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작품 계획에 차질이 조금 있었지만, 앞으로 많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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