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결혼 문화…'예비부부 新 웨딩 풍속도'

기사입력 2021.05.31 15:03
  •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결혼식 참석 가능 인원이 제한되어 예식 날짜를 미루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났으며, 결혼식을 진행하는 경우에도 참석이 어려운 지인들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객들도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기보다 축의금을 비대면으로 송금하는 사례도 늘었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함께 실시한 ‘코로나 참석 여부’ 조사에 따르면, 56%가 코로나19 시대에는 청첩장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참석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은 친밀도(79.7%)가 가장 높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이 7.3%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 상황이 끝이 보이지 않자 예비부부들의 결혼식 준비가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하객이 줄어든 만큼 예식의 퀄리티를 높여 럭셔리 웨딩을 준비하거나, 결혼식 대신 혼수에 집중하거나, 지금 당장은 갈 수 없더라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상상하며 해외여행 기약 상품을 구매하거나, 답례품에 감사의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이다.

    변치 않는 사랑으로 결혼을 준비했던 신혼부부들의 달라진 결혼식 풍속도를 키워드 L.O.V.E를 통해 살펴보자.

    ‘L’uxury wedding
    규모가 작아진 만큼 호텔에서 프리미엄 예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객 수가 제한되면서 코로나19 이전에도 유행했던 ‘스몰 웨딩’ 트렌드가 보편적인 결혼식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대규모 웨딩이 불가능해지면서 하객 수를 줄이는 대신 예식의 퀄리티를 높여 호텔에서 럭셔리 웨딩을 진행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호텔들도 고객 맞춤형 스몰 웨딩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하우스 웨딩은 최소 10명 이상 120명 미만의 하객규모로 진행되는 웨딩으로, 줄어든 규모만큼 좀 더 고객의 세세한 요청을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업계 최초로 식사 대신 애프터눈티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웨딩 프로모션 ‘애프터눈 웨딩 인 스카이’를 선보이고 있다. 파르나스 타워 39층의 시크릿 공간인 델포이룸은 탁 트인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과 함께 한강과 강남은 물론 도심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직접 연결된 야외 정원을 활용해 식을 올릴 수도 있고, 정형화된 결혼식에서 벗어나 10인 내외의 소수의 하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원하는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은 고객 맞춤형 스몰 웨딩 서비스를 선보였다. 호텔 지하 2층 연회장 또는 최상층에 위치한 강남 펜트하우스에서 10명~150명 규모의 웨딩을 진행할 수 있다. 웨딩 전담팀이 고객과 1:1로 상담하여 개개인의 취향과 웨딩 스타일을 파악하고, 고객의 최종 확인을 거쳐 만족도 높은 웨딩을 꾸민다.

    ‘O’nly for us
    결혼식 대신 혼수에 힘 쏟는다!

    결혼식 규모가 준 만큼 예식은 검소하게 진행하고 신혼집 공간을 위한 혼수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G마켓이 올 초부터 지난 4월 27일까지 결혼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혼수용 가구 및 가전의 고객별 평균 구매단가(객단가)가 작년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반면 결혼식 준비용품에서는 객단가가 36%나 하락하는 등 신혼부부들이 결혼식 자체를 준비하는 것보다 혼수에 집중하는 모습을 뚜렷이 알 수 있다. 대표적인 혼수 품목인 TV, 냉장고 객단가는 각각 47%, 15% 증가했다. 이 외에도 식기세척기(43%), 인덕션(30%), 리클라이너소파(6%), 의류관리기(3%) 등 ‘집콕’ 생활에 도움을 주는 편리한 제품들도 증가세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시대 웨딩의 특징을 보였다.

  • 스웨덴 종합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의 ‘식기세척기 800’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뛰어난 세척력으로 신혼부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단 선반을 25cm 높이까지 들어올리는 컴포트 리프팅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장착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식기를 담을 수 있다. 큰 냄비나 무거운 그릇도 손목, 허리 부담없이 편리하게 적재 가능하다. 또한 ‘360도 멀티 분사 세척’ 기술로 손세척보다 뛰어난 세척력을 자랑한다. 하단 회전 휠에서 360도로 돌아가는 허리케인 세척수가 오염이 심한 식기도 사각지대 없이 구석구석 깨끗하게 세척해주며, 식중독 원인균을 포함한 유해균 8종을 99.9%까지 제거해 준다.

    ‘V’isualize trip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상상하며 해외여행도 미리 준비

    사실상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여행지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커플들이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해외여행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떠날 수 없지만 집단 면역이 형성된 후 양국의 자가격리 시스템이 해제되면 사용할 수 있는 기약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3월 판매한 필리핀 해난리조트 숙박권은 해외여행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 1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총 14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 동일한 조건으로 방송한 베트남 빈펄리조트 숙박권의 주문 금액은 18억원을 넘어섰다. 인터파크 역시 지난 3월 자가격리 해제 후 사용하는 ‘얼린 항공권’을 판매했는데, 총 12,137명이 해외여행을 상상하며 해당 상품을 구매했다.

  • 롯데호텔은 올해 국내 롯데호텔에서 허니문을 보내면 내년도 해외 롯데호텔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신개념 허니문 패키지 ‘트래블 포 투모로우(Travel for Tomorrow)’를 선보였다. 고객들은 올해 허니문은 국내에서 즐기고, 결혼 1주년은 해외에서 즐길 수 있다. 트래블 포 투모로우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시그니엘 서울/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의 국내 5개 호텔에서 허니문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E’motional gift
    만나기 힘든 가족과 친지에게는 감사의 마음 더한 답례품 전해요!

    코로나 확산세로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기 어렵거나 식사를 못하는 하객들이 많아지면서 답례품도 까다롭게 고르는 신혼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웨딩센터를 통한 결혼식 답례품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지난 4월 롯데백화점 롯데멤버스와 제휴하여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한 웨딩 답례품용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특히 예식 후 대면 만남이 어려운 만큼 부부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특별한 웨딩용 카피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손잡고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핸드워시 웨딩 선물세트’, ‘설거지로 싸우지 않겠습니다. 주방용품 웨딩 선물세트’, ‘항상 곁에서 지켜주겠습니다. 손소독제’ 등이다. 기존 결혼식 답례품으로 인기가 높았던 생활공작소 핸드워시를 포함한 생필품들을 별도의 박스를 구매하여 셀프 포장할 필요 없는 웨딩 컨셉의 패키지를 포함, 신혼부부들의 편의성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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