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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식물성 식품 소비, 일명 비건 메뉴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체질이나 식성 때문에 채식을 찾아 먹는 극소수의 소비자들이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미닝아웃을 이유로 비건 메뉴를 소비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이 큰 특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으로 '비건식=친환경 소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는 일회용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이 비건푸드에 눈을 돌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는 2018년 약 22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육은 2030년께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급 미식을 선호하는 호텔가에도 이를 반영한 메뉴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전세계 호텔 트렌드 중 하나로 ‘지속 가능한 소비’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샐러드 등을 제외한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들이 특급호텔에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텔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주 고객층의 연령층이 어려졌고, 가치 소비에 민감한 MZ 세대 등에게 어필하기 위해 빙수나 빵 등 젊은 고객들이 보다 자주 찾는 디저트 메뉴들에도 비건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맥주, 와인 등의 주류에도 비건이 적용되면서 향후 호텔가의 비건 메뉴에 대한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비건 빙수, 비건 브래드, 비건 맥주까지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지는 비건 소비 시장에 발맞춰 비건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아몬드 우유로 만든 비건 빙수를 올해 첫 출시하고 비건 브레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에 판매하던 비건 헬시버거도 비건 맥주와 새롭게 페어링해 만날 수 있다. -
먼저 호텔 1층 로비 라운지에서는 아몬드 우유 얼음을 사용한 스위트 비건 빙수를 출시했다. 아몬드 우유 얼음에 프룬, 대추야자, 그래놀라, 라임 소르베로 달달하면서도 상큼하고 건강한 맛을 냈으며, 1인용 빙수로도 만날 수 있다.
기존 육류 패티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100% 유기농 비건 버거인 비건 헬시버거도 로비 라운지에서 판매 중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콩과 버섯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소고기 패티의 맛을 구현해 낸 유기농 패티인 ‘비욘드 미트’를 사용한다. 또한 이 비건 버거는 식물성 패티 뿐 아니라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햄프시드로 호텔 베이커리에서 직접 구운 번, 올리브 오일로 볶은 양파와 양송이 버섯, 100% 유기농 채소, 두유를 이용한 마요네즈 등을 사용했다. 이와 어울리는 비건 맥주 2종도 새롭게 선보인다. 영국 대표 수제맥주사 브루독의 비건 인증 맥주로, 뉴질랜드 홉과 미국계 홉의 조화에 풍부한 자몽, 파인애플, 리치 등의 열대 과일 향과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브루독 펑크 IPA’와 카라멜 몰트 베이스에 시트러스 향이 조화로운 글로텐 프리 맥주 ‘브루독 배가 본드 페일 에일’을 만날 수 있다.
그랜드 델리는 신규 비건 브레드 2종인 비건 후르츠와 볼콘 브레드의 판매를 시작했다. 비건 후르츠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보릿가루를 섞어 만들었으며, 열대 과일과 체리, 아몬드, 호두, 밤 등을 넣어 새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볼콘 브레드는 주재료인 호밀에 해바라기씨를 넣었으며 호밀의 신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아카시아 벌꿀로 단맛을 첨가했다.
롯데호텔
ESG 더한 드라이브 스루 시즌2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는 비건 메뉴를 추가하고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시즌2를 선보인다. -
새롭게 추가된 비건 도시락 ‘베지 박스(Veggie Box)’는 슈퍼푸드로 구성했다. ▲콩으로 만든 미니 버거 ▲두부피 야채말이 스키야키 ▲모둠 야채 구이 ▲단호박 견과류 범벅 ▲감태 비빔밥, 케일 쌈밥, 야채 스시와 곤약면 후토마키 ▲과일 피스타치오 다쿠아즈 중 4종을 골라 담을 수 있다. 채식과 함께 우유, 달걀, 생선을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을 위한 ‘브라타 치즈 소스에 완두콩, 야채를 곁들인 은대구와 가자미구이’도 있어 선택지를 넓혔다.
포장 용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사탕수수 섬유질로 만든 친환경 펄프 박스로 교체했으며. 플라스틱 사용과 비닐 코팅도 최소화했다. 롯데호텔 홈페이지, 네이버 및 유선으로 픽업 시간으로부터 24시간 이전까지 예약 가능하며 설정한 시간에 1층 드라이브 스루 픽업 존 또는 델리카한스에서 수령할 수 있다.
파크 하얏트 부산
비건 브레드
파크 하얏트 부산 호텔의 페이스트리 부티크 파티세리는 일상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식사 대용으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맛과 영양을 겸비한 흑미 식빵, 키토 브레드, 프레첼 등 20여 종의 다양한 브레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파티세리는 최근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인공감미료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빵을 출시했다. -
영양소가 풍부한 흑미에 죽염을 더해 맛을 낸 ‘흑미 식빵’은 백밀가루, 백설탕, 버터, 우유, 계란 등이 들어가지 않아 채식주의자도 즐길 수 있는 비건 빵이다. 백밀가루와 백설탕 대신 아몬드가루와 차전피가루를 사용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케토제닉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위한 ‘키토 브레드’와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천일염을 사용한 ‘프레첼’, 에멘탈 치즈와 파마산 치즈를 토핑해 치즈의 깊고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치즈 프레첼’ 등 총 20여 종의 빵, 쿠키, 초콜릿 등을 제공한다.
웨스틴 조선 호텔, 레스케이프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비건 인 스타일’ 패키지
웨스틴 조선 서울과 레스케이프에서는 비건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비건 인 스타일’ 패키지를 선보인다. ‘비건 인 스타일’ 패키지는 비건 실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함께 협업을 하며 어메니티, 메이크업, 스낵, 주류, 패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먼저 공통혜택으로 비건의 시작을 투숙 시 제공하는 어메니티와 메이크업으로 제안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주의 하이 퍼포먼스 브랜드 아베다의 로즈메리민트 헤어& 바디 4종 트래블 세트, 모던 럭셔리와 비건을 모토로 창립한 럭셔리 퍼포먼스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 글래스의 언락드 마스카라를 선물로 증정한다.
투숙 기간 동안 몸을 가볍게 유지할 수 있도록 스낵, 주류와 조식을 비건 스타일로 제안한다. 체크인 후, 객실 내 스낵으로 국내 최초 프리미엄 수제 그래놀라 전문 브랜드 그라놀로지의 하루 그래놀라 2봉, 유럽 대표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로 비건 소사이어티에 가입되어 있는 브루독의 비건 맥주 펑크 IPA 2캔을 제공한다. 패키지 타입 혜택에 따라 비건 조식으로 상쾌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스위트 투숙 고객 대상으로는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베스트 셀링 아이템인 로브와 해당 쇼룸 구입 시 10% 할인 바우처를 선물로 증정한다. 로브 증정 시 향후 쇼핑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각 호텔에서 제작된 에코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챕터 1: 라이트 비건 스타일’, 반짝이고 엣지 있는 ‘챕터 2:브라이트 비건 스타일’, 그리고 프리미엄 혜택으로 누리는 ‘챕터 3: 럭셔리 비건 스타일’ 세 가지 타입 중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모든 타입에는 비건 베딩으로 순면 100% 헤븐리 베드가 선착순 세팅된다. 챕터 1과 챕터 2의 조식은 루브리카의 비건 샐러드 또는 샌드위치 & 과일주스 2잔을 테이크아웃 가능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챕터 3 스위트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객실 안에서 즐기는 신선한 생과일 주스와 계절 과일, 브레드 3종, 퀴노아를 곁들인 프리제 샐러드 구성의 2인 조식이 제공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