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같이 꼭 다시 만나"라는 리더 소원의 글에 예린, 유주, 신비, 그리고 막내 엄지는 하트 모양 이모티콘을 남겼다. 은하는 "사랑해요 정말"이라며 여자친구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의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22일) 여자친구와 쏘스뮤직의 전속계약이 종료된다. 나흘 전 쏘스뮤직은 여자친구 SNS 채널 및 공식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여자친구와 전속계약이 종료된다"라며 "여자친구와 당사는 오랜 고민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 2015년 1월 15일, '우리가 꿈꿔온' 여자친구의 탄생
▲ 여자친구(GFRIEND) 꽈당 유주(YU JU), 평소 연습실 구멍 질문에 "자진해서 손들어요"
'우리가 꿈꿔온 소녀들'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청순형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했다. 특히 남자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여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터놓을 수 있는 친한 여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그룹명처럼 팬들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늘 함께 하는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청순형 걸그룹을 지향하며 데뷔한 여자친구는 지난 6년간, 다양한 콘셉트와 퍼포먼스, 음악으로 걸그룹의 새로운 세대를 열었다. 겉모습과 달리 파워풀한 군무를 선보인 것이 그 시작이었고,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이라는 수식어 아래 학교 3부작(유리구슬-오늘부터 우리는-시간을 달려서) 등을 완성하고, 대세 걸그룹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다.
◆ 파워청순→격정아련→청량마녀→모던워치…계속된 변주
▲ 여자친구 GFRIEND - 밤 (Time For The Moon Night) SHOWCASE (CHOREOGRAPHY)
특히 여자친구하면 딱 떠오르는 음악이 있을 정도로 여자친구만의 확고한 장르가 있다. 물론 그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고, 꾸준히 성장해 온 걸그룹이다. 여자친구의 음악이 뻔하다고 하는 것은, 여자친구의 음악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학교 시리즈를 마치고, 멤버들이 모두 성인이 됐을 때는 'FINGER TIP'을 통해 '파워시크'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데뷔 4년 차에 시도한 신곡 '밤'은 '격정아련'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한층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했다.
▲ 마지막 활동곡이 된 'MAGO'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또한, 빅히트(現 하이브) 레이블로 합류한 뒤에는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回' 시리즈를 발매하며, 지금까지 펼쳐온 다양한 앨범과 그 콘셉트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 지으며, 또다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청량마녀'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였던 'Apple'은 기존 여자친구의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는 행보였다.
이처럼 청량 마녀 콘셉트까지 소화해낸 여자친구는 다음 신곡에서는 기존의 콘셉트에서 발전하면서도 전과 다른 모습을 내세운, 일명 'Modern Witch'로 불리는 현대적 마녀로 변신한 디스코 장르의 'MAGO'로 컴백한다. 화려한 디스코 스타일 콘셉트까지 소화하며 '역시 여자친구'라는 감탄을 샀다. 이처럼 다채로운 색깔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해당 곡이 마지막 활동이 됐다.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여자친구는 마무리되지만, 우리는 끝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것은, 여자친구는 완전체로서 뛰어난 시너지를 만들어낸 그룹이지만, 각각 개별적으로도 출중한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멤버들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간 활발한 개별 활동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멤버들은 OST 등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웹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소원은 계약 종료를 알린 다음 날 자필 편지를 통해 "공식적인 여자친구는 마무리되지만, 우리는 끝이 아니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줘요"라며 "가보지 못한 길이 조금은 걱정되지만, 저를 늘 응원해주는 버디를 생각하며 열심히 나아가보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여자친구로서 공식적인 마침표는 찍히게 됐지만, 여자친구 멤버들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기에 이들이 보여줄 성장은 어떨지, 또 어떤 모습으로 변주해 갈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