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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가 꿀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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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20일인 ‘세계 꿀벌의 날’은 2017년 12월 유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전 세계 야생식물의 90%는 물론, 식량 75% 생산에 필수 매개체인 꿀벌이 기후 온난화, 도시화로 인한 야생화 서식지 감소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2017년 유엔(UN) 발표에 따르면 지구촌 야생 벌 2만 종 가운데 8,000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도 꿀벌의 30~40%가 사라지고 있다. 2016년 미국에서는 토종 꿀벌 7개 종이 멸종 위기 생물로 처음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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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아몬드 생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건강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20년 발표한 ‘5대 꿀벌 보호 계획’(Pollinator Protection Plan)의 하나인 ‘비 플러스 (Bee+)’ 장학 프로그램은 농장 내 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것으로, 아몬드 농가가 농장 내부와 주변에 녹지와 서식지를 조성하는데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135개의 새로운 아몬드 농가가 꿀벌 프로젝트(Project Apis m.)의 ‘꿀벌을 위한 씨앗 프로그램(Seeds for Bees)’에 참여해 약 1천 8백만 평 규모의 아몬드 농장에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며, 전년 대비 22%가량 서식지가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비 플러스 (Bee+)’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아몬드 농가가 5대 꿀벌 보호 계획 중 하나인 ‘폴리네이터 파트너십(Pollinator Partnership)’의 ‘꿀벌 친화 농업(Bee Friendly Farming)’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현재까지 약 면적 6천6백만 평에 달하는 아몬드 농장들이 꿀벌 친화 인증을 받았다. 이는 농부들이 농장에서 긍정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시행함으로써 수분 공급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캘리포니아주 콜루사(Colusa)에서 4대째 아몬드 농사를 지은 농부 ‘벤 킹(Ben King)’ 씨는 “토양은 농사의 기본으로 수분 매개체의 서식지를 조성함으로써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게 된다"라며,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체에 다양한 녹지 제공을 위한 서식지 조성이 최선의 길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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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1995년부터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꿀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꿀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5대 요인(바로아 진드기, 해충, 및 질병 관리, 제한된 유전적 다양성 및 살충제 노출, 녹지 및 영양분 접근성) 을 주제로 126개의 연구 사업을 지원했으며, 2020년은 수분 매개체 건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에 75만 달러(한화 약 84억 원)를 투자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 내 수분 매개체의 녹지와 서식지 확대를 위해 30만 달러(한화 약 3억 4천만 원) 규모에 이르는 기술지원도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