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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유난히 법정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이 많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심지어 크리스마스까지 주말이다 보니, 공휴일을 활용해 여행을 계획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다만, 5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주간에는 수요일을 앞뒤로 이틀 연차를 쓴다면 최대 5일의 연휴가 보장된다. 5월에 사람들은 어떤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까.
여행 플랫폼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이 각각 5월 연휴 기간(5월 1일~9일 및 15일~23일)의 여행지, 항공권, 호텔 검색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2021년 5월 국내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새롭게 뜨는 여행지 '남해'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의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연휴 동안 인기 있는 국내 도시 1위는 제주도였다. 지난해 같은 연휴 기간(2020년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에는 서울이 1위였던 반면, 올해는 제주도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부산과 서울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10위권 안에는 강릉(6위), 경주(7위), 속초(8위), 전주(11위) 등 지역별로 대표 도시들이 고루 포함되어 국내여행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
특히,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은 여수, 거제도, 완도 등 남해 지역에 주목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순위 변화를 보인 곳은 전남 여수였다. 여수는 지난해 동기간 7위에서 올해 4위로 상승하면서 제주, 서울, 부산을 이어 가장 인기를 보인 지역이다. 아름다울 여(麗), 물 수(水)라는 지명처럼 여수는 남해 청정 해역으로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청정지역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투명한 바다와 수많은 유무인도를 보유한 여수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제도와 완도는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와 2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완도는 청정 바다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반면, 지난해에 각각 4위, 5위였던 강릉과 속초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는 5위, 7위를 기록했다. 강릉과 속초는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국내 대표 인기 여행지인데, 이번 결과를 통해 여행객들이 최대한 인파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 여행지 '제주도', 5월도 만석
5월 하늘도 제주 행 비행기로 가득 찰 예정이다. 이번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 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항공 노선은 ‘김포-제주’ 노선이었다. 김포-제주 노선은 2020년 5월 연휴(2020년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검색량 기준)에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기간 예약된 항공권 중 대부분이 제주 노선으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제주도는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여행지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
뒤를 이어서 ‘청주-제주’, ‘광주-제주’, ‘부산-제주’. ‘대구-제주’, ‘여수-제주’ 등의 노선이 상위 10위권 안에 대거 포함되었다. 지난해부터 항공사들이 국제선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되자 국내선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방 공항 운항이 크게 확대되면서 다양한 국내 노선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과 호캉스 함께 즐긴다 … 4-5성급 특급 호텔 인기
국내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이번 5월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호텔이 고루 주목을 받았다. -
제주 신라 호텔, 힐튼 부산, 파라다이스 시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4-5성급의 특급 호텔들이 검색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위생, 안전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 점에서 특급 호텔들이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며, 동시에 호텔 내 다양한 부대시설과 액티비티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어디서든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강원도 지역의 호텔은 강릉, 속초, 양양, 삼척 등 4곳이나 포함되었고, 남해 지역 호텔도 여수, 진도 등 2곳이 포함되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