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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레트로 컨셉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블랙 호러, 영화 ‘배드 헤어’

기사입력 2021.05.04 17:09
  • 80년대 흑인 문화에서 끌어낸 독특한 소재와 연출로 신선한 충격을 전하는 호러 영화가 찾아온다. ‘이끼 머리 소녀(the moss haired girl)’라는 실제 흑인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 ‘배드 헤어’다.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포스터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포스터

    1989년 LA,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국에서 일하는 애나는 스타 VJ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볼품없는 곱슬머리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다. 어느 날, 애나는 동료에게 추천받은 특별한 미용실을 찾아가고, 붙임 머리 시술을 통해 찰랑거리는 생머리로 다시 태어난다.

    이후 머리카락에 주문이라도 걸린 듯 애나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곧 머리카락이 피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점점 자신을 잠식해 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과연 애나는 배드 헤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스틸컷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스틸컷

    곱슬머리 때문에 늘 무시당하던 VJ 지망생 ‘애나’가 특별한 미용실을 찾아 완벽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드 헤어’는 지난 2020년 선댄스 영화제에 공개되어 독특한 소재와 연출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인 ‘배드 헤어(bad hair)’는 실제로 타고난 곱슬머리를 지칭하는 단어로, 인종과 성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주인공의 상황을 설명한다. 완벽한 외모를 위해 머리를 바꾼 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지만, 초현실적인 힘과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다는 이야기에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이 살아가며 경험해야 하는 여러 가지 공포심을 담고 있다.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스틸컷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스틸컷

    레트로한 컨셉의 공포 영화인 ‘배드 헤어’는 80년대 느낌을 충실히 살린 그로테스크한 화면으로도 시선을 모은다. 영화는 애나가 자신의 머리카락이 피를 갈망하는 마녀의 머리카락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클래식한 공포 영화의 연출 방식을 노골적으로 펼치는데, 이는 코믹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안기며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스틸컷
    ▲ 이미지=영화 ‘배드 헤어’ 스틸컷

    소재와 연출 방식에서 2020년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 미국판 ‘기기괴괴 성형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영화 ‘배드 헤어’. 독특한 소재와 연출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영화는 5월 5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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