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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펼쳐지는 감동 드라마가 5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 ‘파리의 별빛 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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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카트린 프로 분)은 사람들의 눈길이 잘 닿지 않는 센 강 지하도 아래에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소박한 거리의 삶을 이어가는 파리의 홈리스다. 세상에서 소외된 그녀는 사람들을 경계하며 살아가지만, 자신의 음식을 센 강의 길고양이에게 나눠주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크리스틴은 지하도 입구에서 추위를 떨고 있는 소년 ‘술리’(마하마두 야파 분)를 만나고, 말도 통하지 않는 파리에서 엄마를 잃고 헤매는 아프리카 난민 소년을 차마 내칠 수 없어 하룻밤 온정을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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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온정은 그녀에게 골칫거리를 안긴다. 크리스틴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소년이 껌딱지처럼 그녀에게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틴은 술리로 인해 한동안 보금자리가 되어준 센 강 지하도에서 쫓겨나고, 갖고 있던 옷 가방까지 모두 잃어버린다.
얼마 되지 않는 전 재산을 잃게 한 술리가 밉기도 하련만, 크리스틴은 술리를 살뜰하게 보살핀다. 그리고 소중한 추억이 담긴 목걸이까지 팔아가며 술리의 엄마를 찾아주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술리로 인해 자신을 외면하고 냉대해온 세상에 다시 한번 나아가는 크리스틴. 과연 이들은 술리의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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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인 중년의 홈리스 여인과 난민 소년이 함께하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크리스틴과 술리가 함께하는 여정 속에 조금씩 드러나는 크리스틴의 상처와 사연은 홈리스로 살아가는 그녀가 과거에는 우리와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 속에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술리를 보살피는 크리스틴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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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과 출신, 언어의 벽을 넘어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크리스틴과 술리의 여정을 통해 동화처럼 따뜻한 감동과 함께 다큐멘터리만큼 현실감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파리의 별빛 아래’.
우리 사회의 모든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영화는 5월 5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