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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술로 불리던 막걸리가 회춘하고 있다. 분위기를 즐기려는 젊은 연령층의 취향에 맞춰 도수를 대폭 낮추는가 하면, 재치있는 네이밍 마케팅과 굿즈를 더해 MZ 세대들에게 ‘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트로트 열풍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TV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막걸리의 판매율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탁주 시장 규모는 출고 금액 기준 약 4,429억원으로, 이는 2018년 대비 약 16.6% 증가한 수치다.
올 여름을 시원하고 청량하게 만들어 줄 다양한 막걸리를 소개한다.
취하지 않는 비알코올 막걸리 탄산음료 탄생, ‘발왕산 막걸리 제로’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가 출시한 ‘발왕산 막걸리 제로’는 강원도 평창군의 특산물인 ‘발왕산 막걸리’에서 알코올 함량을 1% 미만(0.0%)으로 낮춘 국내 최초 비알코올 막걸리 탄산음료다. -
톡 쏘는 청량감은 살리고, 달큰한 맛을 더한 이 제품은 마치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막사’ 맛을 구현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기존 막걸리 탄산음료와 달리 프락토올리고당을 1.6g 함유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에 등록됐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성분이며, 이 외에도 사균체 100억 마리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배양 건조물 등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들을 추가했다.
촌스러운 막걸리 이미지 뒤집는다! ‘표문막걸리’
표문막걸리는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서울의 힙한 감성을 전통주에 담는 것으로 유명한 한강주조가 협업해 탄생한 생막걸리다. 올드하고 촌스러운 술로 취급받던 막걸리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자는 의미에서 곰표를 거꾸로 표기해 표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이 제품은 감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밀누룩과 햅쌀을 이용해 풍부한 맛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표문막걸리는 푸드 컴퍼니 쿠캣마켓의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에서 일일 한정 판매 중으로 곰표 떡볶이 2종과 세트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세상이 왜이래~ ‘테스형 막걸리’ (feat,소크라테스)
편의점 CU에서는 포천명가와 협업해 만든 ‘테스형’ 막걸리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가수 나훈아의 히트곡 ‘테스형’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상품으로 재치있는 제품 네이밍 덕분에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
포천시 이동면의 천연 지하 암반수로 만들어 깊은 맛을 내며, 밀로 만든 누룩을 뜻하는 밀입국을 사용해 담백하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품 패키지에는 소크라테스가 막걸리 사발을 들고 노래 ‘테스형’의 유명 가사인 ‘세상이 왜 이래’라고 외치는 모습을 디자인해 재미를 더했다.
이젠 막걸리도 굿즈 시대, ‘장수막걸리’
1996년 출시 이후 ‘국민 막걸리’로 불리는 장수막걸리는 ‘십장생’ 캠페인과 함께 MZ세대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감성을 담은 굿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이마트24와 협업해 만든 문구류 굿즈는 플래너와 점착 메모지로 구성됐다. 막걸리 병모양을 형상화한 플래너는 실제 장수막걸리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십장생 캠페인에서 착안해 플래너 내지가 일반적인 플래너의 1주일이나 한 달짜리 플랜이 아닌 10일짜리 플랜과 메모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점착메모지는 막걸리를 떠올리게 하는 주막 차림판으로 디자인해 색다른 재미를 주며, 내부 메모지는 해물파전, 김치전, 골뱅이소면 등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로 위트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