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구의 날 51주년 특집] ‘작은 패키지 하나도 친환경으로 바꾼다’…PLA 소재·무라벨 생수 등 포장재 변화

기사입력 2021.04.22 16:35
  •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 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날이다. 몇 해 전 코에 빨대가 꽂힌 채 발견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거북이가 발견된 이후로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확대됐다.

    이제는 생활 속에서 손쉽게 환경 보호를 실천하거나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환경을 필수로 생각하는 ‘필(必) 환경’ 트렌드가 업계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PLA·PCR 플라스틱 등 친환경 패키지 도입

    돌(Dole) 코리아는 필(必) 환경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돌 제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 사진=돌(Dole) 코리아 제공
    ▲ 사진=돌(Dole) 코리아 제공
    돌 제품에 적용한 친환경 패키지 제품은 PLA(Poly Lactic Acid) 소재로 플라스틱 사용 제한과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적용되는 친환경 패키지는 바나나 포장재에 표기된 PLA 소재 사용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바나나 제품을 중심으로 적용한 뒤 이후 다른 제품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패키지 적용은 사람과 지구를 위한 ‘돌 프로미스(Dole  Promise)’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돌 프로미스는 2025년까지 지속 가능한 영양 공급, 과일 손실 제로, 화석연료 기반 플라스틱 포장 제로, 정제 설탕 제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환경적, 윤리적 가치창출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돌(Dole)의 약속이다.
  • 사진=닥터 브로너스 제공
    ▲ 사진=닥터 브로너스 제공

    닥터 브로너스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해 ‘퓨어 캐스틸 솝’을 비롯한 제품 용기에 100%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을 사용해 온 북미 최초의 소비재 회사다. PCR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가공한 친환경 재활용 수지로 일반 플라스틱보다 15% 이상 고가다. 고체 비누인 ‘퓨어 캐스틸 바솝’의 포장지는 100% 재활용된 종이와 수용성 잉크로 만들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닥터 브로너스 본사는 제조 및 운영 전반에 풍력, 태양열 등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제조·물류·사무에 사용되는 모든 자원이 최대한 재활용되거나 퇴비화될 수 있도록 분류 시설을 설치, 2023년까지 폐기물의 10% 미만이 매립지로 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진=씨티케이코스메틱스 제공
    ▲ 사진=씨티케이코스메틱스 제공

    씨티케이코스메틱스도 친환경 택배 포장재 도입,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과 생산 등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샘플 배송 시, 택배 포장에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비닐, 라벨 스티커를 없애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했다. 종이 백에 라벨 대신 스탬프로 표기하도록 바꿨고 재생지로 만든 스티커, 친환경 종이 완충재, 재활용 가능한 종이 테이프 등 친환경 부자재들을 도입했다.

    또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 외에도 자회사 컴플리톤코리아를 통해 화장품 성분은 물론 포장 부자재까지 환경을 생각한 진정한 의미의 ‘클린뷰티’를 내세우는 뷰티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대세가 된 ‘무라벨 생수’…친환경 트렌드 확산

    올바른 재활용만으로도 환경보호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생수 시장에서 ‘무(無)라벨’ 제품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다.

  • 사진=이마트24 제공
    ▲ 사진=이마트24 제공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1월 롯데칠성음료가 ‘아이시스 ECO’를 선보이며 처음 등장했다. 출시 후 약 1010만 개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묶음 포장용에는 제품 정보가 담긴 병마개 라벨도 없애 100% 무라벨 제품을 출시했다. 무라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제주 삼다수, 농심 등도 친환경 생수 제품을 내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24도 PB(자체브랜드)생수 ‘하루이리터 2L’ 6입 번들 제품을 무라벨로 출시했다. 무라벨 패키지가 적용되는 하루이리터2L 번들 제품은 기존 개별 용기 전면에 부착되던 라벨을 모두 제거하고, 6입 번들을 포장하는 패키지에만 브랜드와 표시사항을 표기했다.

    상품명 및 필수 표기사항인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의 상품 정보가 대용량 비닐 포장지에 인쇄돼 있다. 번들 손잡이와 생수 뚜껑을 이마트24의 브랜드 컬러인 노란색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하루이리터 PB상품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생분해 빨대 등 유통업계 친환경 행보 지속

    빨대를 최소화하는 움직임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빨대 없는 컵커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두 달 만에 전체 컵커피 판매 순위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사진=GS25 제공
    ▲ 사진=GS25 제공

    GS25는 지난 25일부터 판매하는 파우치 음료 구매 시 증정하는 빨대를 전량 PLA 소재의 친환경 빨대로 교체했다. 옥수수 전분에서 채취한 젖산을 응축시킨 PLA(Poly Lactic Acid)를 주성분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빨대는 토지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100% 분해된다. 물에 잘 녹지 않는 내구성까지 갖춰 시중에 많이 사용되는 종이 빨대처럼 물에 젖어 형태가 물러지거나 종이 맛이 배어 나오는 단점까지 보완된 소재의 빨대다.

    장수 제품도 친환경으로 옷 갈아입어

    삼양식품의 대표 장수 제품인 ‘사또밥’도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다.

  • 사진=삼양식품 제공
    ▲ 사진=삼양식품 제공

    해당 기술은 환경독성물질 저감 잉크를 이용한 포장재 제조 기술이 적용돼 정부가 부여하는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76% 감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롯데제과 제공
    ▲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는 카스타드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한다.  롯데제과는 오는 9월 이전에 카스타드의 대용량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완충재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모두 종이 소재의 완충재로 대체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생산 설비 도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350t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빼빼로, 몽쉘, 야채크래커, 롯샌, ABC초코쿠키, 목캔디, 애니타임, 초코파이, 하비스트 등에 유기용제 대신 에탄올 잉크 등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인쇄 도수를 축소하는 한편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