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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SKT VS KT, 월드IT쇼 2021에 나란히 참가...AI 기술력 누가 앞서나?

기사입력 2021.04.21 23:53
  • 월드IT쇼 개막식 현장
    ▲ 월드IT쇼 개막식 현장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1’이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월드IT쇼는 '5G 날개를 달고 디지털 뉴딜을 펼치다'를 주제로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주요 전시 분야는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로봇 등이며, 규모는 국내외 305개 기업에서 부스 900개를 꾸렸다. 국내기업 중에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대기업과 ICT 관련 중소벤처기업이 참가했고, 해외기업 중에는 화웨이 등이 참여해 유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을 선보였다.

  • 월드IT쇼 현장
    ▲ 월드IT쇼 현장

    이 중에서도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인 SKT와 KT가 나란히 참여해 참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날 오후에 열린 개막식에는 SKT의 박정호 회장과 KT 구현모 대표이사가 테이프 커팅식에 함께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양사는 전시장에 나란히 참여했지만 기업별 주력분야에선 다소 차이를 보였다. SKT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로 가득찬 미래'를 주제로 AI의 핵심두뇌인 AI 반도체와 미래 가상현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메타버스’에 KT는 새로운 시대로 전환을 준비하는 ‘디지털 플랫폼’ 소개에 힘을 실었다.

  • 월드IT쇼 SKT 전시장
    ▲ 월드IT쇼 SKT 전시장

    SKT는 이번 월드 IT쇼에서 AI와 메타버스 관련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는 자체 개발한 AI의 핵심 두뇌 AI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함께 코로나 방역을 돕는 AI 로봇, AI 서비스 '누구(NUGU)'가 탑재된 이어셋 ‘누구 버즈’와 AI 전기차 등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SKT 전시장에는 대형 구조물 형태로 제작된 AI 반도체 사피온을 통해 칩셋의 형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며, 글로벌 톱 수준의 반도체 회사가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처리 속도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 월드IT쇼 SKT 전시장
    ▲ 월드IT쇼 SKT 전시장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시행한다. SKT는 작년 12월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적용 가능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자체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KT는 AI 기술이 적용된 생활 속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관람객은 인공지능 방역 로봇 'Keemi(키미)'가 전시관 곳곳을 자율주행 기술로 돌아다니며 코로나 방역을 시행하는 것을 관람할 수 있었다.

  • SKT 슈퍼노바의 히스토리/사진출처=SKT
    ▲ SKT 슈퍼노바의 히스토리/사진출처=SKT

    아울러, SKT는 월드IT쇼의 부대행사인 국내 멀티미디어 분야 우수 기술에 시상하는 '대한민국 임팩테크 대상 '시상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SKT의 슈퍼노바는 AI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디올디파이(De-oldify) 기술을 통해 영상이나 음원의 화질을 원본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지난해 말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업스케일링(Upscaling) 작업의 경우 수작업을 통해 진행해 수개월이 걸렸지만, 슈퍼노바를 활용하면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으로 고화질 변환이 가능하다.

    이는 Btv 오리지널 콘텐츠 화질개선 작업이나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정 고도화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지상파 MBC의 과거 콘텐츠를 고화질로 개선하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다.

    SKT 슈퍼노바 개발팀의 나태영 팀장은 “슈퍼노바는 기본적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업스케일링 작업할 경우 1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하며, “대장금 같은 드라마는 방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작업이 이루어지며, 사회적 가치창출 측면에서 국가기록원의 대한뉴스나 국가기록물 용도로 만들어진 영상 필름을 슈퍼노바를 통해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월드IT쇼 현장에서 SKT 박정포 대표
    ▲ 월드IT쇼 현장에서 SKT 박정포 대표

    박정호 SKT 대표는 이번 월드IT쇼 현장에서 주요 부스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넷플릭스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로 분쟁 중이지만 별개 문제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 대표는 "OTT 협력과는 별개로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과 비차별적으로 해야 한다"며 "넷플릭스와 협력하게 된다 해도 (망사용료와 관련해) 우리가 주장할 것은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망사용료를 내는 것은 내고, 투자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애플TV, 아마존프라임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박 대표는 "애플TV와도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금 미국에는 교민중심으로 (국내)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는데 아마존프라임에서 K-드라마가 잘 번역돼 나가기만해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즈니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디즈니가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하면서 사실 콜라보는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 월드IT쇼 현장에서 KT 구현모 대표
    ▲ 월드IT쇼 현장에서 KT 구현모 대표

    한편, 월드IT쇼에 참석한 KT의 구현모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주시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스럽다"고 입장을 나타내며 "재발 안 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구 대표는 "내용을 조사해보니 시설을 옮길 때 속도 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고,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가 이런 입장을 낸 이유는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이달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KT의 인터넷 속도 저하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살피기 위해 실태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여부 및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 인터넷 설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 월드IT쇼 KT 전시장
    ▲ 월드IT쇼 KT 전시장

    SKT 바로 옆에 있는 KT 부스에서는 ‘ABC 기반 디지털 혁신 선도기업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KT’라는 이름으로 전시관을 운영했다. AI와 Big Data, Cloud로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ABC를 확인할 수 있었다.

    KT는 전시장을 총 7개 구역으로 나눠 KT의 ABC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웰컴(방역) 존, 디지코 라이프 존, 빌딩 플랫폼 존, 시티 플랫폼 존, 워크&에듀 플랫폼 존, 비즈니스 플랫폼 존, KT DS 존을 마련했다. KT가 7개로 존을 나눌 정도로 다양한 기술을 준비했지만,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을만한 기술은 없었다.

  • 월드IT쇼 KT 전시장
    ▲ 월드IT쇼 KT 전시장

    특히, ‘웰컴 존’은 전시관에 입장하면서 KT의 생활밀착형 방역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내세웠지만 전화 체크인 또는 문자 체크인을 사용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빌딩 플랫폼 존’에서는 5G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스마트 건물 관리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건물 내 음영지역에서도 원활한 5G 서비스를 구현하는 5G 인빌딩 솔루션, AI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냉난방을 제어하고 실내 공기 질을 정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 빌딩 오퍼레이터’를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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