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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패션기업들, 젝시믹스·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성공적 시장 안착 주목

기사입력 2021.04.22 09:54
  •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이 화장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패션과 뷰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패션 기업들이 뷰티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류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을 끌어올릴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패션 산업의 경우 업계 특성상 뷰티와 핵심 타깃층이 유사해 기존 브랜드와 연계한 시너지 창출에 유리하다는 이점도 있다.

    이외에도 화장품 연구부터 개발, 생산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코스맥스, 한국콜마와 같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폭풍 성장하면서 패션 기업의 뷰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패션 기업에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한 대표 사례로는 동대문 여성 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손꼽힌다. 스타일난다는 2018년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에 약 6,000억원에 매각되며 큰 화제를 모았으며, 패션기업도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없이 화장품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 젝시믹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카테고리 신설∙육성
  • 사진 제공=젝시믹스
    ▲ 사진 제공=젝시믹스

    최근 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애슬레저 의류 브랜드 젝시믹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직접판매) 방식으로 레깅스, 애슬레저 의류를 판매해 지난해에만 연 매출 1,100억원을 달성하며 동종 업계 1위 브랜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젝시믹스는 ‘애슬레저 뷰티’란 콘셉트로 운동 중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립 틴트를 시작으로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레깅스·애슬레저 의류에서 뷰티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코스메틱 론칭을 위해 사내 R&D 팀을 신설하고 연구와 테스트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라며, “정식 론칭 전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사전 특가 프로모션에서 이틀 동안 약 6,000개의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애슬레저 뷰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 사진 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 사진 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그룹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뷰티 브랜드 ‘로이비(LOiViE)’를 론칭한 이후 3개월 만에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출시,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2015년 프랑스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뽀아레를 통해 세계적인 명품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유럽 화장품 인증(CPNP) 절차를 모두 완료했으며,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럭셔리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많은 중동과 최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LF 화장품 시장 안착, 한섬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계획
  • 사진 제공=아떼
    ▲ 사진 제공=아떼

    바네사부르노·아떼의 국내 판권을 가진 패션기업 LF는 2019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동물성 성분은 물론 유해성분, 유전자 변형 원료를 제품에 첨가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일절 진행하지 않아 프랑스 검증기관으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받았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섬은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을 인수했으며, 그룹 계열사 현대HCN을 통해 화장품 원료 기업 SK바이오랜드 지분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 확장의 초석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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