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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의심되면, ‘난독증’도 의심…난독증 아동 40%가 ADHD 경험

기사입력 2021.04.20 10:36
  • 난독증 아동의 40%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하 ADHD)’를 함께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이미지=픽사베이
    ▲ 이미지=픽사베이

    대한소아과학회지(Clinical and Experimental Pediatrics) 2월호에 게재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김성구 교수의 ‘신경생물학적 측면에서의 난독증 분석연구’ 논문에 따르면, 난독증과 함께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ADHD가 40%로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부주의하거나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적 능력의 문제가 없음에도 학교 학습에서 지속해서 낮은 성취를 보이는 학습장애를 겪는 아동의 80%가 난독증과 관련이 있었다. 국내외 소아의 난독증 유병률이 많게는 17.5%로 10명 중 1.7명의 아이가 겪고 있다.

    난독증은 시지각, 청지각, 음운 인식의 문제로 발생한다. 난독증 환자의 뇌를 기능적 MRI로 촬영해 확인한 결과, 글을 읽을 때 뇌가 비효율적으로 활성화돼 글을 빨린 읽기가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난독증 환자의 23~65%는 부모도 난독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유전적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구 교수는 “실제로 ADHD가 의심되어 병원을 찾았다가 난독증도 함께 진단을 받거나, ADHD가 아닌 난독증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며 “ADHD만 진단받는 경우, 난독증만 진단받는 경우, ADHD와 난독증을 함께 진단받는 경우 각각 치료법이 다르고 난독증도 세부분류가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ADHD와 난독증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ADHD는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를, 난독증은 음운인식훈련과 음소결합훈련 등의 중재 치료를 시행한다. 또 난독증 치료에는 전통적인 치료법 외에도 각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로 뇌파훈련법인 뉴로피드백과 특수장비를 이용한 시지각 및 청지각, 감각통합훈련 등을 접목한 치료로 효과를 높이고 있다. ADHD와 난독증 모두 아토목세틴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필요한 경우 난독증에도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최소 1년 이상의 장기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성구 교수는 “난독증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난독증을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증상과 검사들이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입학 후 치료를 시작하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등교 거부, 학습거부와 같은 다양한 행동 문제를 보이기 쉽다. 또 자존감 저하, 불안장애, 우울증, 게임중독, 반항 장애 등이 생기는 경우까지 있다”며 “난독증은 아이의 학습발달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잠재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5~6세 정도에 조기개입을 할 수 있는 검진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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