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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Pet+Familiy)족’이 많아지면서 국내 펫 케어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는 기존 제품에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펫 기능 추가한 ‘펫 가전’ 제품으로 펫팸족의 삶을 더 쾌적하게
국내 유수의 가전업체들은 펫팸족의 니즈를 반영해 필수 가전인 청소기,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에 펫 전용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일렉트로룩스가 지난 1일 출시한 ‘Well Q7 펫’은 반려동물 털 전용 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존 무선청소기에 유럽 펫 케어 전문 노즐을 더했다. 이미 반려동물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은 제품으로, 32개의 미세 강모 브러시가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침구 속에 박혀있는 털까지 털어내며 흡입한다. 나선형 싸이클론 먼지 흡입방식과 파워모터로 털먼지를 99% 흡입해 제거하고 흡입한 털은 5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일반 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까지 날림 없이 걸러준다.
LG전자는 지난 2월 세탁·건조기에 펫 케어 기능을 적용했다. 펫케어 기능을 갖춘 세탁코스와 건조코스를 활용하면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한다. 일본 알레르겐 전문 시험기관의 실험 결과, 의류에 남은 개와 고양이 알레르겐이 99.99% 줄어든다. 펫 케어 세탁코스는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진흙 등 생활얼룩을 제거하며 펫 케어 건조코스는 반려동물 체취와 배변 냄새를 탁월하게 제거한다.
삼성전자도 반려동물에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수제 간식을 먹이고자 하는 펫팸족을 겨냥해 삼성 직화오븐에 ‘펫 간식 모드’를 더했다. 버튼 하나로 손쉽게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16가지 간식을 만들 수 있다. 반려동물의 나이나 건강 상태, 취향에 따라 섬세하게 케어할 수 있도록 건조 간식, 찐 간식, 베이킹 간식, 발효 간식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펫 테크 가전으로 반려동물의 삶을 더 행복하게
반려동물이 누리는 생활이 인간과 닮아간다는 뜻의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는 등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우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도 반려견 전용 자동 출입문, 배변 분석기, 통역 디바이스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펫 테크(Pet Tech) 산업의 인기를 증명했다. -
한국 스타트업 너울정보의 ‘펫펄스(Petpuls)’는 반려견의 음성을 이용한 AI 감정 인식기로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펫펄스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로 반려견의 음성을 분석해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감정 상태를 알려주고 신체 상태와 활동을 기록해 준다. 반려견의 음성을 크기 및 종류별로 구분해 수집해 AI 딥러닝을 통해 분석하고, 이렇게 도출된 음성 인식 알고리즘이 ‘안정’, ‘행복’, ‘불안’, ‘분노’, ‘슬픔’ 등 다섯 가지 감정 상태를 인식하게 해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네 마리 중 세 마리는 매일 평균 6시간 정도 혼자 집에 남겨진다. 이에 따라 반려인들은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를 구비해 반려동물을 살핀다.
생활가전 브랜드 오엘라의 ‘HD 카메라 자동급식기’는 HD 카메라가 내장되어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장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앱을 통해 급식시간 및 식사량 조절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정확한 시간에 일정한 식사량 제공으로 성장기 반려동물의 올바른 식습관을 도와준다.
쿠쿠전자의 펫 전문 브랜드 ‘넬로(Nello)’의 대표 제품인 ‘펫 스마트 급수기’는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함께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넬로 펫 스마트 급수기는 대용량으로 보호자가 장시간 외출해도 반려동물들에게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반려동물 훈련사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편안한 자세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워터 슬로프’를 적용했다. 출수구는 높이고 음수부는 낮춰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구조로,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유발해 물을 마시는 빈도를 높였다. 또한 쿠쿠 정수기 기술을 그대로 옮긴 ‘카본 정수 필터’로 물속 부유물과 잔류염소, 유기화합물 등을 제거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