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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년, 그리고 20년 뒤에도…'미래'가 기대되는 '이레'

기사입력 2021.04.10.09:00
  • '안녕나야' 이레 인터뷰 / 사진: 씨제스 제공
    ▲ '안녕나야' 이레 인터뷰 / 사진: 씨제스 제공
    17살의 반하니가 37살의 반하니를 위로해줬던 것처럼, 16살의 이레는 자신의 10년, 그리고 20년 뒤의 나는 어떨까 떠올리며 자신을 다져갔다. 20년 후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든지, 당당하고 떳떳한, 자존감 높은 사람이면 좋겠다"라고 밝힌 이레가 어떤 행보를 걸어갈 것인지, 미래가 기대된다.

  • 지난 8일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극본 유송이, 연출 이현석)가 따뜻한 힐링을 선사하며 종영했다.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주인공이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나를 만나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안녕? 나야!'에서 이레는 17세의 반하니를 연기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레는 "크고나서 첫 주연을 맡은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은 분께 위로를 드려야 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으로 임했기 때문에 부담도 되긴 했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주변에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잘 이끌어준 덕분에 촬영을 잘 마무리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2012년 데뷔, 어느덧 배우로서 10년 차를 맞이한 이레는 그간 다양한 여배우들의 아역 연기자로 나서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아역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벗는 것에 대한 고민에 대한 질문에 이레는 "아무래도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역할의 폭을 넓히고 캐릭터 분석을 열심히 하면서 많은 작품을 하면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청자 분들께서 그냥 저를 '배우 이레'가 아닌 작품의 캐릭터로 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겠다"라고 답했다. 

    그간 신세경, 김소현, 강한나 등의 아역 시절을 맡았던 이레는 이번 작품에서는 17살의 '반하니'로서 37살의 '반하니'를 맡은 최강희와 함께 극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했다. 특히 여타 아역과 달리, 성인 연기자와 만난다는 지점 역시 특별하다.

    "아무래도 아역을 연기할 때는 성인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고 꾸려갈지가 정해진 뒤 어린시절을 연기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설정을 익히고 난 뒤에 어떤 부분에서는 편하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했다"라며 이레는 "이번에는 오롯이 내 역할로서, 내가 연기하고 내가 꾸려가는 독립적인 인물을 연기해 재미있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 앞으로 이레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번 작품이 어떤 의미가 될 것 같은지 묻자 "특별한 작품이고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기억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이 제 필모그래피를 보고 '어, 나도 이 작품을 보면서 힐링 받았는데, 위로가 됐는데' 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굉장한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단단히 다지고 떳떳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레는 "사실 17하니를 연기할 때 크게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단순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라며 "그러면서 나오는 순수함과 예쁨이 있다고 생각해서 단순한 감정으로 연기했는데 많은 것을 깨닫고, 힐링과 위로를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아무래도 저는 지금 10대인데, 저와 같은 10대 소녀가 20년 후의 나를 만났을 때 기대한 모습이 아닌, 그런 설정이었다. 저 또한 내 미래는 무조건 빛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만약 20년 후의 나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을때, 기대한 모습이 아니어도 위로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의 나에게도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응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레는 "극 중 편지를 쓰는 장면이 꽤 많이 나왔는데, 저도 그런걸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고 위로를 하고 싶다"라며 "20년 후의 저는 그냥 어떤 겉모습이든 상관없이,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이면 좋겠다. 멋있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되니까, 행복하게 나를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 이처럼 '안녕? 나야!'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한 이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이레는 "최선을 다해 감동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며 "쉼터나 안식처 같은 배우가 되어서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벌어주고 싶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직업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임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처음 연기를 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으로 사건에 몰입하고 일을 꾸려가는 것이 흥미롭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하다보면 힘든 순간도 있지만, 먼 미래의 내가 좀 더 단단히 다져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라며 "좀 더 성숙해진 이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이레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한편 이레는 연상호 감독 신작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지옥'에 출연을 확정한 상황. 이레는 "제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역할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갖고 보실 수 있는 재미있는 모습"이라고 자신한 만큼, 이레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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