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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홍콩 레전드 판타지 로맨스의 부활, 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기사입력 2021.04.07
  • 올봄, 홍콩 영화의 레전드로 손꼽히는 ‘천녀유혼’이 부활한다. 순수한 인간 청년과 아름다운 귀신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 ‘천녀유혼: 인간정’이다.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포스터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포스터

    요괴들이 판치는 혼란의 시대.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길을 가던 ‘영채신’은 비를 피하러 들어간 집에서 아름다운 여인 ‘섭소천’과 마주한다.

    섭소천은 사실 나무 요괴를 위해 남자들을 유혹해 정기를 빼앗는 귀신으로 제 발로 찾아온 영채신의 정기를 빼앗으려 하지만, 영채신은 소천의 유혹을 피해 달아난다. 이 일을 계기로 소천은 영채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위험에 빠진 영채신의 목숨을 구해주며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순탄할 리 없다. 나무 요괴가 영채신의 순수한 정기가 필요하다며, 그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기 때문이다. 영채신을 보호하려다 나무 요괴에게 찍힌 소천은 저승 최고의 요괴인 흑산노요와 강제 결혼 위기에 처하는데…. 과연 인간 ‘영채신’과 귀신 ‘소천’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스틸컷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스틸컷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1987년 작 ‘천녀유혼’의 오리지널 리메이크를 자처한다. 원작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OST와 명장면을 새롭게 재해석한 장면들은 ‘천녀유혼’을 기억하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한, 30년이 넘는 세월만큼 발달한 CG와 특수효과, 화려한 액션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두 영화의 설정과 스토리가 완벽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장국영이 연기한 원작의 ‘영채신’은 수금을 다니는 남루한 행상이지만, ‘천녀유혼: 인간정’의 영채신(진성욱 분)은 과거를 보러 가는 서생이다. 원작의 영채신은 섭소천(왕조현 분)의 정체를 알고 사랑을 의심하지만, ‘천녀유혼: 인간정’의 영채신은 소천의 정체와는 상관없이 맹목적인 사랑을 이어간다. 이외에도 영화는 원작에는 없던 흑산노요와의 결투와 에필로그 같은 사랑의 뒷이야기를 추가했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 영화는 원작 ‘천녀유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영채신과 섭소천의 로맨스는 첫눈에 빠져 지고지순한 사랑을 유지하는 ‘천녀유혼: 인간정’보다는 아무래도 미묘한 감정 변화를 거듭하는 원작이 더 흥미롭다.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스틸컷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스틸컷

    각 캐릭터의 매력 지수 역시 원작이 우세하다. 대륙을 사로잡은 차세대 라이징 스타 진성욱과 이개형이 각각 영채신과 섭소천으로 분해 장국영과 왕조현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천녀유혼’을 통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원작 배우 이상의 매력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퇴마사 ‘연적하’는 원작 이상이다. 홍콩영화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홍콩 영화계를 이끌어온 관록의 배우 원화는 원작에 없던 코믹함을 더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스틸컷
    ▲ 이미지=영화 ‘천녀유혼: 인간정’ 스틸컷

    이외에 뭇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영채신과 섭소천의 목욕탕 키스 신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기긴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천녀유혼: 인간정’. 중국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 텐센트에서 공개 후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2억 뷰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영화는 4월 8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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