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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늘어난 ‘회전근개 파열’, 수술 후 극심한 통증 잡는 방법 찾았다

기사입력 2021.04.07 10:33
  •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 후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잡을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 이미지=픽사베이
    ▲ 이미지=픽사베이

    고령 인구의 증가와 스포츠 활동, 컴퓨터와 스마트폰 과다 사용 등으로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8만9759명에서 2019년 82만5083명으로 39.9% 증가했다.

    어깨에는 팔을 들고 움직이는 중요한 4개의 근육(힘줄)이 운전대처럼 동그랗게 팔뼈에 붙어 있는데, 이 근육을 회전근개라고 한다.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거나 힘을 많이 쓰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고, 계속 진행되면 회전 근육이 약해져서 별다른 충격이나 힘을 쓰지 않아도 실밥이 풀어지듯이 파열된다. 또 주변의 뼈와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과도한 힘으로 다치는 경우에도 파열될 수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 통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회전근개는 신경이 밀집된 부위로 다른 부위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크다.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많은 양의 진통제를 사용하고 심지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한다. 수술 직후 초기에 시행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통증 조절 방법이 없었다.

    이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팀(책임저자 노규철 교수·제1저자 김정연 교수)은 2012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서 관절경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환자 93명을 관찰해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 후 통증 조절 연구를 진행했다.

  • (왼쪽부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김정연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강남성심병원
    ▲ (왼쪽부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김정연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일반적으로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상견갑신경(어깨 뒤쪽의 견갑골 부위에서 어깨 근육에 연결되는 신경)을 차단하는데, 연구팀은 초음파 유도하 차단보다 관절경을 이용한 차단이 확실한 신경차단이 가능하고 통증 조절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또 중추신경이 아닌 말초신경을 대상으로 시술을 하면 합병증의 위험성이 적다는 것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효과적인 통증 조절을 위해 파열된 회전근 봉합술과 상견갑신경 차단술 후 추가로 통증 조절제를 투여하는 자가 통증 주사 용액 카테터 삽입(PCA 카테터) 시술법을 제시했다. PCA 카테터는 무통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자가 통증 주사 용액 카테터 삽입 시술법은 기존에 경구, 정맥 통증 조절제 또는 상완신경총 신경 차단술보다 통증 조절에서 매우 효과적일 뿐 아니라, 통증 조절 후 재발하는 반동 통증(Rebound pain)의 조절 및 총 입원 기간 단축, 빠른 재활, 수술 후 높은 환자의 만족도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노규철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 후 통증 조절이 수술만큼이나 중요한데 이번에 제시한 새로운 시술법이 시술의 성공률, 안정성, 효과적인 측면에서 우수함을 보였다”라며 “이로 인해 수술 후 나타나는 환자들의 통증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이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국제 학술지인 미국 스포츠의학저널(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1년 1월호에 게재되었으며, 2019년 제27회 대한견주관절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연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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