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케팅 효과로 매출 상승…올해 14번 맞대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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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의 오프라인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두 회사는 각자 야구단 창단과 개막전을 기념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는 한편, 올 시즌 맞붙게 될 14번의 시합을 전후로 각종 마케팅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는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며 "롯데가 제대로 미끼를 물었다"는 등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롯데는 자사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ON)'은 통해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 이라는 이벤트로 맞서는 등 올해 '유통 맞수'의 자존심 대결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을 기념해 지난 4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인 '랜더스데이'를 개최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일 창립 23주년을 맞아 야구단의 이름을 딴 '자이언트' 할인행사를 4월 한달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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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세계와 롯데가 대형마트에서 벌인 경기는 두 회사 모두 매출이 크게 늘며 야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SSG랜더스 창단과 개막전을 기념해 랜더스데이 행사를 진행한 결과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4일 이마트 축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41.6%가량 늘었다. 2~4일까지 전품목 40% 행사를 실시한 한우 매출이 133.3% 오르며 축산 전체 매출을 끌어 올렸다.
또한, 신선식품인 계란과 씨없는포도, 성주참외 등도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그밖에 채소는 41%, 와인은 144.4%, 과자는 22%, TV는 68.8%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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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인 롯데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마트는 지난 2~4일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특히, 수산 품목은 매출이 33% 오르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일반 전복 대비 2배 큰 사이즈인 자이언트 전복이 주말 동안 행사 물량인 10톤의 75%가량이 소진됐다.
롯데마트는 야구단 이름에서 딴 '자이언트' 크기의 상품을 사전 기획해 시세 대비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기간 축산과 과일 매출도 각각 22.1%, 14.4% 증가했다. 총 700여종의 제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와인 장터 행사를 전 점에서 실시해 주류 매출도 29.7%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두 팀의 시즌 맞대결이 앞으로 15번 남은 상황에서 야구와 연계된 각종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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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용진 야구단'으로 불리는 SSG랜더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식 창단식을 갖고 프로야구단으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SSG랜더스가 144경기 이상 하게 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는다"며 "마지막 1경기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디지틀조선TV 임상재 limsaj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