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와 김강우가 '내일의 기억'으로 첫 연기 호흡을 맞춘다. 각각 전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새해전야'에서 로맨스 최적화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은 스릴러로 컴백,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일 오전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을 비롯해 서예지, 김강우가 참석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이번 작품으로 오리지널 각본으로 첫 장편 영화를 선보이는 서유민 감독은 "그동안 작가로서만 활동하다가 감독으로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되니까 떨리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의 기억'에 대해 "익숙하고 다정했던 가족이 다른 면을 드러내는 순간 섬뜩한 서스펜스가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누구나 가까운 사이인 사람에게 낯섦을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것 같다. 이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 그런 두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스릴러 영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서 감독은 '내일의 기억'이라는 제목에 대해 "익숙한 단어들을 조합해서 낯설고 아이러니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다가올 내일에 겪을 일들도 결국은 우리 기억의 한 조각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 중 서예지는 기억을 잃고 미래를 보게 된 후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여자 '수진' 역을 맡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서예지는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대중을 만나게 됐다. 그는 "기다렸던 영화인데 이렇게나마 지금에서야 개봉을 하게 돼서 설레면서도 떨리기도, 두렵기도 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수진은 천애고아고, 가족이라고는 남편뿐이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에는 남편의 말만 믿으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인물"이라며 "환영 속에서 미래의 사고를 보게 되고, 옛 지인을 만나서 또 다른 정보를 들르면서 남편을 의심해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릴러 퀸' 수식어에 도전하는 서예지는 "완전히 변신을 했다라기보다는 저라는 사람이 (이번에) 다른 연기를 했지만, 혹시 (기존과) 비슷한 부분이 나오면 어쩌지하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다"고 겸손해했다.

김강우는 '수진'의 남편이자 '수진'이 잃어버린 진실을 감추려는 남자 '지훈'으로 분한다. 김강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 예지 씨랑 연기할 수 있고, 감독님과도 작업할 수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강우는 미스터리한 인물 '지훈'을 연기하며 선과 악을 오가는 입체적 인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익숙함과 대비되는 순간적인 낯섦이 있을 것"이라며 "익숙한 사람에게서 느끼는 낯섦이 차원이 다른 공포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릴러 명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김강우는 "말도 안 된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노력을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다른 스릴러 작품과 '내일의 기억'의 차이점으로 '카타르시스'를 꼽았다. 그는 "스릴감, 긴장감도 있지만 뒤쪽에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그 부분에서 김강우 배우님의 폭발적인 감정,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두 연기파 배우의 만남, 그리고 서유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내일의 시간'은 오는 4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