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아이(B.I)가 피처링 등 음악 작업 참여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 앨범을 발매한다. 아이콘 탈퇴 이후 활동을 중단한 뒤 약 2년 만에 본격적인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다만 상업적 활동이 아닌 월드비전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비상업적 활동으로 눈길을 끈다.
-
오늘(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는 비아이의 'LOVE STREAMING' 프로젝트 기부 앨범 '깊은 밤의 위로'가 발매된다. 음악이 울려 퍼질수록, 세상의 온기가 되는 마음을 전한다는 뜻을 담은 만큼, 비아이는 이번 앨범 발매 후 발생하는 저작권료, 음원 및 음반 판매 수익, 콘텐츠 수익 등 전액을 월드비전의 국내외 위기 아동 구호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기부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부를 진행한다는 의미성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부분에 의미가 크다. 'LOVE STREAMING' 프로젝트를 통해 음원 및 음반 판매수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저작권료는 사후 60년까지 장기간으로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기간 어려운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비아이 측 관계자는 기부 앨범 프로젝트에 대해 "아티스트의 과거 잘못된 선택에 대한 면죄부가 아닌 조금이라도 올바른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진정한 자숙의 방향성으로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비아이는 왜 '잘못된 선택'으로 '진정한 자숙'을 하게 됐을까 -
2009년 MC몽 '인디언 보이'에서 인디언 보이로 활약하며 화제를 모았던 비아이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 2013년 방영된 자체 보이그룹 서바이벌 'WIN: Who is Next?'를 통해 작사, 작곡 등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제2의 지드래곤' 포지션을 어필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팬덤을 확보한다. 'Win'에서는 당시 비아이가 속해있던 B팀이 패배하며 데뷔 기회는 무산됐지만,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4년 방영된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다.
이후 Mnet 'MIX & MATCH'를 통해 다시 한번 서바이벌을 겪은 비아이는 2015년 9월 15일 아이콘(iKON)으로 데뷔하게 된다. 아이콘의 데뷔곡 '취향저격'은 비아이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후 비아이는 아이콘의 음악 작업을 전담한다. 이 외에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에도 꾸준히 참여한 비아이는 2018년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송라이터상을 받게 된다. 이처럼 가수이자, 작곡자로서 '꽃길'을 걷던 비아이는 마약(대마초) 논란이 불거지게 된다.
◆ 2016년 대마초 투약 및 구매 의혹…결국 아이콘 탈퇴 -
2019년 6월 12일 디스패치는 "아이콘 리더 비아이가 과거 마약 범죄 의혹을 받았다"며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구매하려는 정황이 포착된 바 있으나, 경찰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와 함께 비아이가 마약 구매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4월 마약류 위반 피의자인 A씨와 마약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듯한 대화를 나눈다. 이후 A씨가 그해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이후 비아이의 요청으로 마약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했지만, 경찰은 비아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
이러한 논란이 일자 비아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한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기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겁나고 두려워 하지 못했다"라며 "제 잘못된 언행으로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분들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겠다"라며 아이콘을 떠났다. 이후 9월 17일 경찰은 비아이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에 나섰고, 비아이는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시인했다.
◆ 탈퇴 후 아이콘 곡 참여?→아이오케이컴퍼니 사내이사 선임 -
이러한 논란 이후 비아이는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듯 보였으나, 아이콘은 2020년 1월 컴백을 예고하며 비아이가 작업한 곡으로 컴백해 다시 논란이 불거진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기존 곡들의 경우 비아이 단독 작곡이 아니라 YG의 내부 작곡진들과 함께 작업한 공동 작품이라는 점, 준비 기간 동안 아이콘 멤버들의 노력과 애정이 깃든 곡이라는 점에서 수정해 사용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다른 예명을 내세워 타 가수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는 의혹 등이 있으나, 해당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9월 아이오케이 최연소 사내이사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12월에는 팬들과 함께 봉사 활동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비아이는 이 외에도 신망원, 은평천사원 등 아동보육시설에서 지속 봉사활동을 이어온 비아이는 앞서 올해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2억원 상당의 KF94 마스크를 기부하기도 했으며, 국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에 3억원 상당의 물품을 회사 측과 함께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비아이는 소속사를 통해 "봉사활동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누군가의 따뜻한 조력이 필요한 분들이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많이 계시다"며 "코로나로 더 어렵고 더 추운 시기는 맞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의 온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봉사 활동→기부 앨범 프로젝트 진행 결정 -
이 밖에 최근 에픽하이 정규 10집 '수상소감' 등에 피처링 참여하는 등 행보를 이어간 비아이는 기부 앨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 비아이는 지난해부터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올해 초 월드비전을 통한 긴급 구호 아동 지원사업 후원을 알게 되었고 어려운 아이들의 생계지원비와 수술비 지원을 하며 이를 통해 국내외 아동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현실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게 됐고,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해당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팬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었던 작업물들을 다시 정제하고 다듬은 곡들이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반성하며 조금이라도 세상에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비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비아이의 기부 앨범 '깊은 밤의 위로'는 오늘(19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동명의 타이틀곡 '깊은 밤의 위로'를 비롯해 함께 보냈던 아름다웠던 시간을 잊지 말고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는 곡 'Remember me'(리멤버 미), 걱정은 하지말고 항상 빛나고 행복한 삶을 보내길 바라는 진심을 전하는 곡 '내 걱정'까지 총 3곡의 발라드 트랙이 수록된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관련뉴스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