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한국 보건 전문가들 모여 호흡기질환의 조기발견 및 효과적인 관리방안 필요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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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영국대사관이 3월 16일 ‘영국 사례 연구를 통한 효과적인 호흡기질환 관리방안(Improving Care for Respiratory Patients: the UK Experience)’을 주제로 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영국과 한국의 호흡기질환 관리 현황과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호흡기 환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을 논의함으로써 양국의 보건의료 정책의 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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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질병관리청을 비롯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 정책전문가들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호흡기 전문의들이 참여하여 COPD 등 호흡기질환의 조기발견과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주한영국대사관 사이먼 스미스 대사는 개회사에서 “질병 진단은 질병 관리와 치료에 가장 중요한 단계로 조기 진단 정책은 환자 개인뿐 아니라 정부의 보건 예산 절감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호흡기 관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이며, 호흡기 질환에 대한 더 나은 진단과 치료 방법을 고민하고 정책으로 발전 시켜 나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 이사장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재정 교수의 환영사가 있었다. 심재정 이사장은 ”한국에서는 COPD의 보험 급여 진단에 필수 요건으로 폐 기능 검사를 해야 하는 데 개인병원 등은 폐 기능 검사 기계가 없는 경우가 많아 COPD의 조기 진단이 되지 않고 병이 많이 진행되어서야 COPD가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른 COPD의 입원과 사망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영국과 한국의 호흡기 전문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건국대학교 병원 호흡기 내과의 유광하 교수가 국내 COPD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유광하 교수는 “COPD는 국내 환자 수 300만 명 이상, 유병률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13%가 가진 흔한 질환이다. 특히 65세 남성의 경우 유병률이 50%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경증 단계에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어 진단율이 3%도 안 되는 숨어있는 질환이다. 또한, 증상이 있어서 병원이 찾았을 때는 이미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는 등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숨어있는 경증 COPD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환자의 건강과 헬스케어 재정 안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세션에서는 COPD 환자 조기 발견 전략을 주제로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의 이진국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이진국 교수는 “COPD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경증인 상태에서 치료하는 것이 폐 기능 저하를 막는 등 병의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폐 기능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여 조기 진단하는 것이 COPD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해법이며 진단과 더불어 치료, 즉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에 대한 교육과 적정성 평가의 강화, 만성질환 관리 사업의 성공적인 실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세 번째 세션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마틴 알렌 (Martin Allen) 박사가 영국의 사례를 통한 호흡기 환자의 조기 발견 및 효과적인 관리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알렌 박사는 영국 NHS가 질병 조기발견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향상하고자 고안한 국가 프로젝트 Getting It Right First Time (GIRFT)의 호흡기 프로그램 리드다.
알렌 박사는 “영국의 COPD 질환은 장애 발생의 주요 원인이며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과 데이터에 기반한 지속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알렌 박사는 영국의 성공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1차 의료기관에서 COPD 질환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적절한 교육과 적정수가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패널 토론은 한림대학교 병원 호흡기 내과 정기석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앞서 발표를 마친 세 명의 연사와 질병관리청 조경숙 만성질환관리과장이 함께 패널로 참여해 호흡기질환의 진단율 개선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정책적 대안 및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