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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주빈 "라이징 스타? 이젠 '맨날 보고 싶은 배우' 되고파"

기사입력 2021.03.14.09:40
  • 이주빈 서면 인터뷰 / 사진: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 이주빈 서면 인터뷰 / 사진: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듣고 싶은 수식어는 '맨보배'이다.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는 것이 내 연기 목표다.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믿보배도 되고 싶지만, 맨보배(맨날보이는배우)가 되고 싶다"

    이주빈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설득력 있는 악역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산 것. 극 중 이주빈이 연기한 '이효주'는 남부러울 것 없는, 한 마디로 다 가진 금수저다.

    효주는 화장품 기업 창업주의 손녀이자 포토그래퍼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미모는 말할 것도 없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을 것만 같은 그는 사실 애정 결핍이다. 어린 시절부터 늘 바쁜 가족들 사이에서 마음 기댈 곳이 없었다. 그렇게 처절한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때, 효주는 오빠 재운의 친구 '재신'을 만난다. 그리고 재신을 향한 강한 집착을 드러낸다.
  • 이주빈은 화려하고 당찬 매력 속 여린 속내를 가진 캐릭터를 소화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연기로 효주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주빈은 그간 해보지 못했던 '결핍을 가진'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효주와 닮은 점이 거의 없지만, 그 속에서도 효주와 닮은 점을 끌어내려 했다.

    "초반 효주의 설정이 이후 여러 번 바뀌었지만 큰 틀은 재벌 딸에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뭔가를 준비한다기보다는 부족한 것 없는 친구의 결핍이 궁금했고, 그런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효주와 실제 나의 싱크로율은 사실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만 일에 대한 자부심과 결단력, 추진력 등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 것 같다"
  • 효주는 재신과의 이별을 겪으며 점차 성장하는 인물이다. 냉정하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재신 덕에 효주는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이젠 사랑에 기대지 않고 혼자 서는 법을 배웠다. 이주빈은 효주의 성장사를 직접 표현하며 더 큰 애정을 느꼈다.

    "사랑을 주는 법도 모르고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효주가 안타깝고 안쓰러웠지만, 이미 작품 안에서 3년 후의 효주는 본인의 틀을 깨고 나와 남을 이해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효주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결단력에 세상을 보는 시야까지 넓어졌으니 충분히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효주야,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웃음). 그리고 너 은근히 귀여워!"
  • 이번 작품에서 이주빈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 덕에 상대역에 따라 갖가지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현욱과의 연인 호흡뿐만 아니라, 이규한과는 현실 남매의 티키타카를 선보였고, 원진아와는 대립각을 세웠다. 로운에게 견제받는 인물이기도 했다. 연상 이현욱, 이규한과 또래 원진아, 막내 로운과 합을 맞춘바,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로운이와 현욱 오빠와는 원래 아는 사이였다. 그런데 연기를 함께해보니 친한 오빠 동생이 아닌 배우로서 모습을 보게 돼서 배울 점이 많은 프로라고 생각이 들었다. 진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성격이 너무 좋고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주는 좋은 배우여서 같이 있으면 즐거웠다. 규한 선배님은 모든 연기를 다 잘하시지만 특히 코믹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선배님과 촬영을 하면 나도 모르게 밝아지고 웃음이 많아져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분위기 메이커로는 로운이다. 로운이 성격 자체가 상냥하고 센스도 있어서 어디서든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성격이다"
  • 이주빈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서브주연이다. 웹드라마와 단편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지만, 이번엔 보다 긴 호흡의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이주빈은 "어느 작품을 하든 어느 캐릭터를 하든 크기에 상관없이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항상 역할을 할 때마다 이 역은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다"며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 이주빈이 연기에 남다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그간의 무명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예능 '악인전'에서 아이돌 시절과 무명 배우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떤 마음으로 그 시기를 겪어냈을까.

    "서른이 될 때까지 오디션에 계속 떨어져서 작은 역조차 캐스팅이 되지 않아 좌절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현실적인 고민과 '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기하고 싶은데'라는 아쉬움이 공존했다. 조금은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시도하면서 버텨낸 것 같다"
  • 이주빈이 본격적으로 배우로 활동한 건 3~4년 남짓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그에게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물었다.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불러주시는 말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는 맨보배이다.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는 것이 내 연기 목표이다. 믿보배도 되고 싶지만, '맨보배'(맨날보이는배우)가 되고 싶다"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고 싶은 것이 최종 목표이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형사물이나 의학물 등에서 전문 직종을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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