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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까지 건 진한 사랑으로 감성 멜로의 끝판왕에 도전하는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2011년 많은 이의 눈시울을 붉혔던 영화 ‘오직 그대만’의 리메이크작 ‘유어 아이즈 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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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관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루이’는 빌딩 주차장 앞 작은 관리실에서 ‘아카리’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불의의 사고로 앞을 못 보게 된 아카리는 루이의 전임자인 할아버지와 함께 일주일에 한두 번씩 드라마를 보던 사이로, 사람이 바뀐 지도 모르고 찾아온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매주 드라마를 같이 보는 사이가 되어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간다.
과거의 아픈 기억이 있는 루이와 아카리는 다른 이에게는 미처 내보이지 못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점점 호감의 정도를 높여간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아카리를 루이가 구해준 일을 계기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행복한 날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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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곧 위기를 맞는다. 뛰어난 격투기 실력을 갖춘 루이에게 과거 몸담았던 폭력 조직이 다시 검은 손길을 뻗쳤기 때문이다. 루이는 조직의 위협에서 아카리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목숨을 건 불법 격투기 시합을 수락한다. 그리고 아카리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루이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그동안 거부했던 눈 수술을 받기로 한다.
과연 루이와 아카리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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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어 아이즈 텔’은 주인공 ‘루이’의 헤어스타일부터 소소한 에피소드와 연출에 이르기까지 원작인 ‘오직 그대만’을 충실히 따라간다. 하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이 가미된 영화는 원작보다 훨씬 절절하다. 덕분에 영화는 최루성 멜로의 끝을 보여준다.
일본 톱 여배우 요시타카 유리코와 핫한 라이징 스타 요코하마 류세이의 소지섭과 한효주 못지않은 로맨틱 케미로 영화의 재미를 높인다. 또한, 영화는 BTS 멤버 정국이 참여한 OST로 기대를 높인다. 정국이 시나리오를 보고 떠오른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내 직접 작사, 작곡한 곡 ‘Your eyes tell’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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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을 건너 돌아온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지는 영화 ‘유어 아이즈 텔’은 오늘(3월 11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