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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3월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봄철인 3월은 통상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중 가장 높아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2019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12월 28㎍/㎥, 1월 33㎍/㎥, 2월 31㎍/㎥, 3월 35㎍/㎥로 날씨가 풀릴수록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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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 크기가 작아 폐로 흡입되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며, 신체 여러 장기에 산화 손상을 촉진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심뇌혈관·호흡기 등의 기저질환자는 기존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으며, 이미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노인 역시 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성장 지연과 조산을 초래할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 폐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미세먼지 부작용을 줄이려면 평소 미세먼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해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활동량을 줄인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건용 마스크는 입과 코를 가리고 틈이 없도록 얼굴에 밀착하여 착용한다. 만약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착용하지 말고 바로 벗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착용한다. 단,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할 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별 공간 또는 사람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하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호흡기 등의 기저질환자는 장시간 마스크 착용 시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부득이 외출할 경우 의사와 상의 후 비교적 숨쉬기가 편한 마스크를 선택하도록 한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자는 증상 완화제를 휴대하고,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보습제를 휴대해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사용하도록 한다.
이밖에 외출 시에는 가급적 대로변이나 공사장 주변 등 대기오염이 심한 곳과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를 피하여 활동하고, 뛰는 대신 걷기 등 실외 활동량의 강도를 줄이며, 차량 운행 시에는 창문을 닫고 차량 내 공기 순환 방식을 선택한다.
한편,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실외 활동량을 줄이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지만, 장시간 창문을 닫고 지낼 경우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어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라돈과 같은 오염물질이 축적되어 실내 공기 질이 지므로, 미세먼지가 나쁘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경우라도 짧게라도 환기해야 오염물질 농도를 낮출 수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