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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초부터 몇 분 이내의 짧은 길이의 영상의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가 주목받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자연발생적으로 유입되는 콘텐츠 양이 방대해지고, 잠시 시간 날 때마다 짧게 보는 효율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시장이 커졌다.
이커머스와 SNS, 포털 업계도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 전달’의 숏폼 콘텐츠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이리뷰,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숏폼’ 리뷰 주목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리뷰 플랫폼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최근 등록된 1000여 건의 후기를 분석한 결과 5초에서 15초 사이의 숏폼 형식이 전체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9초 내외였으며, 가장 많은 동영상 리뷰가 생성된 구간은 6초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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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형식의 동영상 리뷰가 눈에 띄게 증가한 데에는 온라인 쇼핑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짧은 시간 내에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MZ세대의 디지털 트렌드가 동영상 리뷰에 직관성을 부여해 잠재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 윤태석 대표는 “숏폼 콘텐츠는 전문 촬영 장비나 편집 기술 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고, 각종 챌린지도 활발하게 생성되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커머스의 경우 간결하면서도 리얼하고 신뢰성 있는 리뷰 콘텐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브이리뷰와 같은 동영상 리뷰 플랫폼을 도입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 동영상 SNS 기능 넘어 커머스까지 섭렵지난 2016년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글로벌 숏폼 모바일 플랫폼 ‘틱톡’은 전 세계의 Z세대(10대~2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콘텐츠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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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출범 당시 킬링타임용 영상 서비스를 시작으로, 각종 챌린지를 통한 콘텐츠 홍보 창구로 쓰여 왔다. 지난해 1분기 3억 회가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틱톡은 최근 숏폼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넘어 국내 이커머스 사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캐나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쇼피파이와 파트너십을 국내로 확장해, 국내 쇼피파이 판매자들이 틱톡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및 제품을 홍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 판매자는 앞으로 쇼피파이 내 대시보드를 벗어나지 않고도 ‘틱톡 포 비즈니스 애드 매니저(틱톡 광고 관리 기능)’의 핵심 기능에 접근해 손쉽게 틱톡 채널 내 광고 캠페인을 생성하고,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 동영상 에디팅 서비스 ‘블로그 모먼트’ 선보여숏폼 콘텐츠 열풍에 탑승하기 위해 IT 공룡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블로그용 숏폼 동영상 에디터 기능인 ‘모먼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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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먼트’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10분 이내의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모먼트 이용 시 동영상 목차 생성 및 네이버 지도의 위치 정보와 네이버 쇼핑의 상품 정보 등을 영상에 추가할 수 있다.
네이버는 모먼트 출범과 동시에 ‘요리법’, ‘생활’, ‘스타일링 및 패션뷰티’ 등과 같이 매월 새로운 주제의 ‘블로그 모먼트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최근 2021년 새해를 맞아 ‘최애 카페 모먼트’ 챌린지를 진행하며, 기존에 블로그를 통해 카페 및 플레이스 등을 소개하던 콘텐츠를 숏폼에서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0억 명 인스타그램 유저를 등에 업은 숏폼 플랫폼 신흥 강자 ‘릴스’최근 인스타그램은 숏폼 플랫폼 ‘릴스(Reels)’를 선보이며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인스타그램 앱을 통해 간편하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탑재된 오디오를 배경음악, 립싱크, AR 등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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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의 최대 강점은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다. 현재 전 세계의 10억 명의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이미 사용자로 확보하고 가는 셈이다. 릴스는 현재 광고 모델 및 기타 수익 구조 등 없이 모든 계정에 열어 둔 상태로, 비즈니스 계정 역시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Shop 기능 탑재나 커머스 및 광고 연동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