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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본격 ‘ESG 경영’ 닻 올랐다!

기사입력 2021.02.24 15:47
  •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굴지의 전통 대기업 총수들은 ESG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ESG를 내세우며 잇따라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카카오·네이버 등 IT기업 ESG 경영 광폭 행보

    카카오는 지난 1월 ‘ESG 이사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 중심 경영 강화에 나섰다. ESG 위원회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현황과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카카오프로젝트 100’, ‘카카오같이가치’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또한, 카카오는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2023년 준공 목표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준비 중에 있다.

    네이버도 올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 공존, 상생, IT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사회 산하의 ESG 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ESG 추진 방향과 2040년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한 데 이어, 연말에는 네이버의 주요 ESG 이슈와 관리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해당 보고서를 매년 업데이트 해 나가는 동시에,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주요 개선 과제를 이행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당근마켓·배민·11번가도 ESG 경영 참여

    당근마켓은 ‘자원 재사용’과 ‘연결의 가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중고거래 시장을 새롭게 재해석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 사진=당근마켓 제공
    ▲ 사진=당근마켓 제공

    지난해 무려 1억 2천만 건의 이웃간 거래와 나눔이 이루어졌고, 한 해 동안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는 27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동네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버려지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알려 자원 낭비 해소와 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자 GS리테일과 뜻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지자체와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 교육, 부동산, 중고차, 지역 업체 소개 등 지역 생활에 필요한 각종 유용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며, 커뮤니티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플랫폼 최초로 UN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기업에 올랐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4월부터 배달의민족 앱에 ‘일회용품 덜 쓰기’ 기능을 도입했다.

    또한 환경부, 한국플라스틱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원순환사회연대 등과 ‘포장 및 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은데 이어 친환경 포장용기 등 일부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기도 했다.

    11번가는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택배 박스’를 도입하면서 ESG 경영 동참에 나섰다. 테이프리스 박스는 접착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 쓰는 방식으로 폐기 시 테이프 제거가 필요 없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박스다. 오는 3월부터는 비닐 완충재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완충재로 교체하고 박스 외관 디자인도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다.

    굴지의 전통 대기업들도 ESG 경영 도입에 박차

    정통 대기업들도 ESG 경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한화그룹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것을 언급하며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다졌다.

  • 사진=한화 제공
    ▲ 사진=한화 제공

    한화큐셀은 지난 9일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국내 사업장의 RE100을 선언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수소-항공 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을 인수해 태양광 및 수소 분야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한화에너지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함께 미국에 태양광 사업 관련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2011년부터 국내 매립지와 몽골-중국 등의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드는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진행하며 친환경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GS그룹의 허태수 회장은 신년사에서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GS는 이와 관련된 첫 사업으로 바이오 영역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더지에스챌린지’ 프로그램을 지난 1월 발표했다. GS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혁신을 통해 스타트업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친환경으로 폐기 처리하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실제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으로,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재고 의류를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면 비용이 기존보다 6배가 더 들고, 처리 기간도 1~2주 이상 더 걸리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재고 의류 처리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식음료 기업들도 ESG 경영 도입에 한창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에코)’는 한 해 동안 무려 1010만개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아이시스 에코는 페트병 몸체에 비닐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다.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어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재활용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ESG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24일 출범했다. 위원회 출범과 발맞춰 사내 일회용 종이컵을 퇴출했다. 명함은 재생용지로 전환했고, 사무용품도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것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기존 PET 패키지로 판매하던 ‘상하목장 유기농우유’와 ‘저온살균 슬로우밀크’를 종이 소재 ‘후레쉬팩’ 패키지로 변경하고, ‘엔요100’ 요구르트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하는 등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용기 두께를 줄이면서도 내용물의 보호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패키징 최적화를 통해 연간 약 340t의 플라스틱 감축하고 있다. 또한, ‘백설 식용유’ 패키지를 투명 용기로 교체하고 포장재 라벨도 수분리성으로 바꾸면서 재활용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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