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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이 즐거운 랜선 여행 1 / 아키타] 건강한 힐링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다

기사입력 2021.02.22 15:51
  • 드라마 아이리스의 배경으로 유명한 아키타의 '다자와코 호수'/ 사진제공=아키타 현
    ▲ 드라마 아이리스의 배경으로 유명한 아키타의 '다자와코 호수'/ 사진제공=아키타 현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은 대도시 위주의 쇼핑과 식도락 여행지로 매년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나라이다. 현재는 코로나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교류가 힘들어졌지만, 코로나 이전까지 여행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매년 지속해서 늘었다.

    여행 트렌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대도시 단체여행에서 벗어나 한국 관광객에게 덜 알려진 소도시 여행, 문화체험, 휴식을 위한 힐링 여행 등 다양하고 특징 있는 나만의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때를 기다리며 일본 인기 여행지 '아키타'에 대해 소개한다.
  • ▲ 아키타 랜선 여행

    아키타(秋田)를 아시나요?

    아키타는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관광 명소로 부각됐다. 특히 에메랄드빛 신비로운 호수 ‘다자와코 호수’가 유명하다. 일본의 대표 힐링 여행지로 유명한 아키타의 5가지 진솔한 매력인 축제, 요리&니혼슈, 온천, 계절별 풍경, 전통공예에 대해 2편 걸쳐 랜선 여행을 떠나보자.

  • 아키타현은 일본 동북 도호쿠 지방(東北 地方) 북서부에 바다를 끼고 있다. 오우 산맥과 세계 자연유산인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를 자랑하며 동해, 오오히라산, 오모노가와(강)에 둘러싸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아키타는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여 자연이 주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위치상 봄의 시작은 약간 늦는 편이지만 장마철에는 태평양과 면해있는 지역에 비하면 맑은 날이 많은 편이다. 여름은 맑은 날이 많으며 덥고 열대야가 제법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여행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아키타를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벚꽃이 만발한 4월에서 5월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10월부터 11월까지다. 특히, 한국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아키타 겨울은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간 듯 자연과 하나 되는 경치가 일품이다.

    축제

    아키타를 알아가는 첫 번째 키워드는 축제이다. 몇 년 전 필자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도로에서 지역 축제가 펼쳐졌다. 전통 의상을 단체로 입은 어린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축제에 참여하고 있었다. 도로를 막고 몇 킬로에 걸쳐 행진하는 이 행사가 기억에 남는 것은 방대한 인원과 화려한 조명이 아닌 참여한 어린 친구들의 밝고 즐거운 얼굴이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인데도 얼굴엔 몽글몽글 땀방울을 흘리며 지역 행사에 온 힘을 다해 참여하고 즐기는 그 모습 하나만으로 그 여느 유명한 아티스트의 공연보다도 가슴에 남는 공연이었다.

  •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칸토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칸토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이렇듯 일본 지역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독특하고 적극적인 시민 참여가 매력적인 지역 축제이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과 신앙이 투영된 다양한 축제가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즐기고 있다. 아키타 역시 매년 개최되는 5가지 축제를 통해 아키타 사람들의 문화,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축제인 간토 축제는 매년 8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아키타가 쌀로 유명한 고장인 만큼 풍작을 기원하는 제등 행렬이 인상적인 여름 축제이다. 특히, 여름밤을 수놓는 수많은 벼 모양의 전등 묘기 열전은 간토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벼 모양을 한 등을 주렁주렁 달고 손과 턱, 허리 등으로 중심을 잡고 펼치는 각종 기술과 묘기는 마치 여름 밤하늘을 황금 벼 이삭들이 춤추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화려함이 장관을 이룬다.

  • 눈이 즐거운 오마가리 불꿏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눈이 즐거운 오마가리 불꿏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오마가리 불꽃 축제는 매년 8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일본 전국 불꽂 놀이 장인들이 아키타 오마가리에 모여 한 해 동안 준비한 불꽃 기술을 겨누는 대회이자 축제이다. 1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전통 축제로 일본 3대 불꽃놀이로 알려진 만큼 그 규모와 화려함이 놀랍기까지 하다. 빛과 소리, 이야기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불꽃 축제 우승자에게는 총리 표창이 주어진다고 한다. 밤보다는 덜 화려하지만 낮 불꽃 축제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 외에도 무서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나마하게 세도’ 축제는 매년 2월에 열리며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겨울이면 찾아오는 빛나는 3,000개의 작은 눈 집이 아름다운 ‘요코테 가마쿠라’ 축제가 있다.

  • 무서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나마하게 세도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무서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나마하게 세도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아키타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남동부의 요코테시(横手). 겨울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눈 집을 ‘가마쿠라’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가마쿠라 안에 제단을 세우고 물의 신을 기리며 풍작을 기원했다고 한다. 지금은 매년 2월 15일, 16일 시내에 약 100여 개의 가마쿠라를 만들고 그 안에서 어린아이들이 관광객에게 떡 등을 대접한다. 또한, 약 3,000개의 미니 가마쿠라를 만들고 그 안에 초를 밝혀 그 일대가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 겨울철 따뜻함마저 느껴지는 '요코테 가마쿠라'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겨울철 따뜻함마저 느껴지는 '요코테 가마쿠라' 축제/ 사진제공=아키타 현

  • 요리&니혼슈

    여행에 있어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엇보다 크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음식은 뚜렷한 추억으로 머리와 입가에 기억된다. 아키타는 예로부터 일본 내에서 쌀과 술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또한, 산과 바다를 끼고 풍부한 식자재로 만든 귀한 향토 요리가 일품이며 일 년 내내 제철 생선과 이와가키 굴 등의 해산물이 인기가 높다.

  • 아키타의 대표 향토요리 '기리탄포 나베'/ 사진제공=아키타 현
    ▲ 아키타의 대표 향토요리 '기리탄포 나베'/ 사진제공=아키타 현
  • 기리탄포는 구운 그대로의 맛과 나베에 넣은 기리탄포의 또 다른 맛과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한다.

    아키타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기리탄포 나베(きりたんぽ鍋)’를 추천한다. ‘기리탄포 나베’는 아키타 북부지역의 가정 요리로 예로부터 좋은 일이 있을 때 먹는 전골 요리이다. 갓 지은 밥을 으깨서 긴 삼나무 꼬치에 말아서 구운 기리탄포와 아키타 대표 토종닭 ‘히나이지도리’, 버섯 그리고 독특한 향을 지닌 산나물 ‘세리’ 등을 넣고 푹 끓인 요리이다. 구운 기리탄포는 마치 떡과 같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햅쌀이 나고 닭에 기름이 오르는 10월부터 2월 사이 특히 맛있는 기리탄포 나베를 맛볼 수 있다.

    기리탄포 나베의 맛을 좌우하는 아키타의 토종닭 ‘히나이지도리’도 아키타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보통 닭이 40일에서 50일 만에 성장하는 것에 비해 히나이지도리는 100일 이상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워서 일본의 3대 맛있는 닭으로 꼽힐 만큼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감칠맛과 식감이 탁월하다. 닭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기리탄포 나베 외에도 간장으로 조린 닭고기를 보들보들한 반숙 계란과 함께 밥 위에 얹어 먹는 ‘오야꼬돈(닭고기와 계란덮밥)’도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 토종닭 '히나이지도리' 등 먹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아키타/ 사진제공=아키타 현
    ▲ 토종닭 '히나이지도리' 등 먹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아키타/ 사진제공=아키타 현
  • 아키타 남서부의 ‘이나니와초’가 원조인 ‘이나니와 우동’은 17세기 초 이 지역에서 재배한 품질 좋은 밀가루에 맑은 물, 그리고 소금이라는 단순한 재료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부드럽지만 탄력있게 넘어가는 면이 특징이다. 반투명하고 반질반질한 광택의 면은 ‘일본 3대 우동’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크고 진한 여름의 이와가키굴은 싱싱하고 건강한 맛을 선사하며, 뜨거운 돌을 탕에 넣고 끓이는 이색적인 ‘이시야키’ 요리도 아키타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요리다. 또한, 신칸센 역 주변에서 중년의 아주머니가 주걱으로 아이스크림을 퍼준다고 해서 ‘바바 헤라(ばばへらソフト)’라고 불리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은 알록달록 예쁜 튤립꽃 모양만큼이나 맛있다. 지나가다 보이면 꼭 한번 먹어보길 바란다.

  • 깨끗한 물과 쌀이 유명해 더더욱 술이 유명한 아키타/ 사진제공=아키타 현
    ▲ 깨끗한 물과 쌀이 유명해 더더욱 술이 유명한 아키타/ 사진제공=아키타 현
  • 아키타는 일본에서도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졌으며 맑고 깨끗한 물이 풍부해 예부터 니혼슈(일본술, 사케)와 맥주가 유명하다. 현재 아키타현에는 양조장만 35개소가 있다. 드라이하고 깔끔한 가라쿠치(辛口)부터, 향이 강하고 디저트 와인처럼 달콤한 아마구치(甘口)까지 양조장과 브랜드에 따라 그 맛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일본 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가게에서 시음하거나 견학 프로그램이 있는 양조장을 한 번 들러 보는 것도 니혼슈를 접하는 또 다른 재미이다.

    다음 편에는 아키타의 자랑인 온천과 계절별 풍경, 전통공예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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