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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승우X박신혜가 그릴 절망 아닌 '희망'…'시지프스'

기사입력 2021.02.17.20:00
  • '시지프스'에서 태술과 서해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박신혜 / 사진 : JTBC 제공
    ▲ '시지프스'에서 태술과 서해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박신혜 / 사진 : JTBC 제공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못된 짓을 많이 해서 형벌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려야 하고, 바위가 산꼭대기에 이르면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져 영원히 고통을 겪게 되는 인물로 그러졌다. 하지만, 드라마 '시지프스'는 고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배우 조승우, 박신혜는 그 '희망'을 위해, 기꺼이 피와 땀을 작품에 실었다.

    17일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시지프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조승우, 박신혜 그리고 진혁 감독이 참석했다. '시지프스'는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조승우는 한태술 역을 맡았다. 한태술은 천재 중의 천재고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코딩실력을 가진 인물로 '퀸텀앤타임'의 공동 창업자이자 재벌 회장이다. 그러던 어느날 원인불명의 비행기 사고에 휘말리며 형 한태산(허준석)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던 중,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조승우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시지프스'에 합류하게 됐다. 조승우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6부까지 봤는데, 정신없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마구 휘몰아친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에 대한 상상도 흥미로웠다. 2035년,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할 때 섬뜩하게 다가오더라"라며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태술과 서해가 공통적으로 가진 '연민' 때문이다. 모든 것이 들어간 장르는 처음이라 아주 흥미롭고 기대하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강서해 역을 맡았다. 아홉살 되던 해 전쟁을 겪고, 폐허가 된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고층 건물 사이를 로프로 활강하며 다니고, 저격, 폭탄 등 거칠게 살아온 인물. 그러던 어느날 자신에게 남겨진 '한태술을 구해. 너가 그를 구하면 그가 세상을 구할거야'라는 메시지를 믿고 아빠 강동기(김종태)의 만류에도 현재로 향한다.

    박신혜는 서해에 대해 "대담한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대담함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애착, 순수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전쟁이나 위기 상황 속에서 순발력도 넘치고, 감각적으로 움직인다. 한편으로는 너무 세상물정을 몰라서 태술에게도 많이 배운다"고 설명했다.
  • 서해 역할을 맡으면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다. 진혁 감독은 "주변에 물어봐도 이런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박신혜 뿐이라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함께 연기한 조승우 역시 "저도 예전에는 전설의 왼발잡이였는데 박신혜 액션은 저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전설의 왼발잡이었지만, 박신혜의 발차기와 펀치를 보는데 깨갱이더라"라고 밝혔다.

    박신혜는 대역없이 거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촬영 시작 한달 반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며 연습을 거듭했다. 박신혜는 "액션팀과 함께 합을 미리 연습하고 짜면서 몸에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려고 했다. 미래의 분량같은 부분은 실제로 폐허가 된 명동 거리와 황무지같은 로케이션을 따로 다니다보니까, 동화되더라"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시지프스'를 통해 배우 조승우와 박신혜를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진혁 감독은 "드라마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진행되다가 뒷 부분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한 이유였다"며 "힘있게 캐릭터 플레이를 펼쳐낼 배우는 조승우, 박신혜 뿐이었다.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캐스팅이 안되면 이 작품은 하지 말자고까지 작가들과 이야기했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 '시지프스' 인물관계도 / 사진 : JTBC '시지프스' 홈페이지
    ▲ '시지프스' 인물관계도 / 사진 : JTBC '시지프스' 홈페이지
    조승우와 박신혜는 믿음 그대로 완벽한 '캐릭터 플레이'로 담아냈다. 진혁 감독이 "연출을 잊고 관객이 되었던 현장"이라고 고백할 정도였다. 조승우는 박신혜와의 호흡에 "100점 만점에 100점을 더 줘도 모자라다"며 만족감을 전했고, 박신혜 역시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조승우가 본 박신혜는 '시지프스' 현장에서 "대장"이었다. 조승우는 "현장에서 감독님을 제외하고 대장은 박신혜였다. 모두를 아우르고, 본인이 몸이 까지고 멍들고 다쳐도 후다닥 일어나서 스태프들 챙기고, 배려했다. 배우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굉장히 멋진 모습인 것 같았다"고 현장에서 보여준 박신혜의 모습을 칭찬한 뒤, "카메라에 한번도 거짓말 한 적이 없는 배우"라며 연기적으로도 극찬을 더했다.

    박신혜는 조승우 덕분에 '시지프스' 현장에서 "안도"했다. 박신혜는 "현장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이 장면은 분명히 내가 해야하는 일임에도 벅찰 때도 있다. 그 순간순간 마다 옆에 선배님이 계셨다. 굉장히 의지했다"며 "앞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냐. 제 앞에 계신 분이 조승우라서 가능했던 촬영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시지프스' 스틸컷 / 사진 : JTBC 제공
    ▲ '시지프스' 스틸컷 / 사진 : JTBC 제공
    성동일, 태인호 등 명품 배우들도 '시지프스'에 합류했다. 진혁 감독은 "성동일은 저에게 멘토 같은 분"이라고 애정을 전한 뒤 "선과 악이 불분명한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연기해주셨다. 대본을 보기 전부터 출연을 확정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태인호에게 '패셔너블함'을 부탁했었다. 체중 감량까지 해서 정말 패서너블한 모습을 완성해주셨다. 그리고 숨겨둔 유명 배우도 있다. 6부 부터 나오는데 '최후의 빌런'이다. 누구인지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등 최고의 연출로 흥행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진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리고 이제인·전찬호 부부 작가가 집필했다. 진혁 감독은 작가에 대해 "공모전에서 보고 '이런 천재들이 있나'싶었다. 상상력이 풍부하더라. 이분들의 첫 작품은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만나뵈었다"고 첫 만남을 설명했다.

    미래와 현재를 오가는 SF 장르물이지만, 허상만은 아니다. 한 블럭정도의 명동 거리를 실사와 똑같이 세트를 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혁 감독은 리얼리티를 담기 위해 여러 사건들을 조사했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그는 "실제 사건, 체르노빌 이전 이후, 인간이 사라진 도시의 연구에 대한 논문도 보고, 무기가 많이 나와서 무기 박람회도 나오고, 유튜브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어느정도 리얼리티가 있는 미래를 그려보려고 노력했다"고 숨겨진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 이렇게 한땀한땀 공을 들여서 진혁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진혁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안에서 다른 세상을 가정해서, 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세상을 멸망하게 하려는 자와 멸망을 막으려는 자의 대립을 재미있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에 기반했다. 4년 전, 작가들과 처음 기획할 때, 핵 무기로 인해 한반도 위기상황이 점쳐졌었다. 외국에서는 전쟁의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신기해했다. 재난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됐다"며 "고난 속 희망을 표현하는 인물들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는 오늘(17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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