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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생을 조종하는 존재에 대한 고찰, 영화 ‘마리오네트’

기사입력 2021.02.16 11:32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포스터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포스터

    아동 심리치료사 메리언은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뉴욕에서 스코틀랜드로 이사한다. 불행한 기억을 잊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새로 출근한 심리센터에서 메리언은 말을 잃은 채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 소년 ‘매니’의 치료를 담당하게 되고, 계속된 관심 끝에 매니의 말을 끌어낸다.

    매니는 메리언에게 자신이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메리언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저 소년의 심리적 불안감이 자신을 신이라고 여기게 만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스틸컷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스틸컷

    하지만 매니가 그린 그림이 하나둘 현실이 되자 메리언은 매니의 말을 곱씹게 된다. 그리고 검은 크레파스로 도화지를 꽉 채운 매니의 그림이 모두 끔찍한 사고 장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매니에게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 메리언은 매니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녀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재난의 강도는 점점 거세진다.

    자신은 신이며,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매니의 말을 믿게 된 메리언은 관절에 매달린 끈으로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처럼 매니에게 휘둘리는 자신과의 끈을 끊기 위한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는데….

    매니는 정말 세상의 재난을 지배하는 신일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은 메리언의 착각일까?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스틸컷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스틸컷

    영화 ‘마리오네트’는 끔찍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정체와 현실이 된 그림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다.

    메리언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매니의 힘을 부정한 메리언이 심리치료사로서 매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그녀를 둘러싼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점차 광기를 더해가는 메리언과 매니의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림 속 재난이 현실이 된 것이 모두 메리언의 선택 때문이었다는 매니의 말은 자신이 매니의 꼭두각시였음을 굳게 믿게 된 메리언을 또 한 번 혼란에 빠트린다.

    높은 몰입도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영화는 식스센스급 반전을 공개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물론 그 반전이 모든 이의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숱한 반전을 겪은 관객도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것이 사실이다.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스틸컷
    ▲ 이미지=영화 '마리오네트' 스틸컷

    최악의 상황에 놓인 메리언을 통해 인생이 본인의 선택이냐, 운명이냐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마리오네트’. 결말을 알고 난 후 수많은 메시지를 담은 매니의 대사를 곱씹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영화는 2월 17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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