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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만성 폐 질환·당뇨병 등 기저질환,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 조기 실패 위험 높인다

기사입력 2021.02.16 09:28
  • 만성 폐 질환, 당뇨병, 치매, 고지혈증, 알코올중독 등의 기저질환이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의 조기 실패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 교수 연구팀은 ‘2,157건의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 분석을 통한 조기 실패에 영향을 끼치는 위험요소(Analysis of early failure rate and its risk factor with 2157 total ankle replacements)’라는 제목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 (왼쪽)발목인공관절치환술 후 X-ray사진, (오른쪽)발목유합술 후 X-ray 사진 /사진제공=한림대동탄성심병원
    ▲ (왼쪽)발목인공관절치환술 후 X-ray사진, (오른쪽)발목유합술 후 X-ray 사진 /사진제공=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2,157명을 분석했다. 이중 수술 후 5년 이내 인공관절을 제거하거나 재치환술을 받은 환자, 발목 유합술을 받은 환자는 조기 실패 그룹으로 분류했다. 조기 실패 그룹은 197명이었으며, 이는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조기 실패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치매, 만성 폐 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알코올중독 유무가 조기 실패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분석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치매, 만성 폐 질환,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발목 인공관절치환술 환자를 분석한 이번 논문은 자연과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인용지수(Impact Factor) 4.011)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발목관절은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에 비해 좁은 면적으로 체중을 지지하기 때문에 작은 손상에도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잦은 발목 부상으로 발목 관절의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말기 발목 관절염 환자에게는 발목을 고정하는 발목 유합술 혹은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 치료가 권고된다.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후 발목의 가동 범위가 제한적인 발목 유합술에 비해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주변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릎이나 고관절의 인공관절 치환술보다 수술의 난도가 높고, 수술 장비의 기술적 발전이 부족해 5년 이내 다시 수술을 받거나 발목 유합술로 교체하는 비율이 높다.

    김성재 교수는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은 발목 유합술보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아직 무릎관절이나 고관절보다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며 “또한 인공관절 수술 실패 후 치료가 까다롭고 근거 학술자료가 많지 않아서, 다양한 족부 및 족관절 질환을 치료해온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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