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제이엘케이 김동민 대표] 코로나로 급변한 의료 패러다임…AI, 헬스케어의 중심으로 우뚝

기사입력 2021.02.01 11:10
  •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2020년은 성장의 방점을 찍은 한 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속했으며,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판 디지털 뉴딜’을 선언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CES 2021에서는 원격 진단 시스템,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치료제 등 세계 각국 기업들이 선보인 다양한 관련 제품이 쏟아졌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성장동력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 Statista 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5년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장조사 전문기관 CB insight는 원격 진단·가상 피트니스 등이 포함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번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가지 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2월 발표한 이슈 분석 보고서(코로나19 이후 의료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의료기관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기존 서비스 체계를 고수하는 의료기관의 입지는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빠르게 성장하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황은 어떻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까? 국내 첫 인공지능 의료 분야 코스닥 상장기업인 제이엘케이(JLK) 김동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 김동민 제이엘케이(JLK) 대표이사
    ▲ 김동민 제이엘케이(JLK) 대표이사
    Q 제이엘케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이엘케이는 의료 인공지능 업계에서는 제일 처음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1호 기업으로, 총 8가지 의료 영상을 활용해 14개 신체 부위에 대해서 37가지의 병변을 검출하거나 다양하게 진단을 보조할 수 있는 의료 솔루션 올인원 플랫폼인 ‘에이아이허브(AIHuB)’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빅데이터를 가공해 인공지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학습 데이터를 만드는 것인데, 이런 학습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헬로데이터(Hello Data)’와 개인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헬로 헬스(Hello Health)’ 플랫폼을 사업화했습니다.

    제이엘케이는 이 3개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Q 코로나19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선언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내의 관련 시장 현황은 어떤지 제이엘케이의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서비스 형태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관련 규정 등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과 관련된 기술과 소프트웨어, IT 관련 부분에 매우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 현황을 중심으로 건강 및 의료 관련된 부분을 디지털화하고 스마트 기기들과 연동하는 것을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규정한다면 ▲원격 의료 ▲원격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 등으로 분야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이엘케이는 이 중에서도 원격 의료 관련 부분에 많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화를 이용한 진단 등 원격 의료가 한시적으로 허용이 되긴 했지만, 저희가 바라보고 있는 원격 의료는 한발 더 나아간 형태입니다. 영상 등 데이터를 솔루션에 제공해 인공지능이 분석한 결과를 의료진뿐만 아니라 개인도 함께 확인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개인에게 영상 통화 등으로 설명하거나 모니터링 결과 등을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는 형태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 Q 디지털 헬스의 활성화로 개인 및 사회적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일까요?

    개인이 얻는 진료 편의성과 효용성은 물론, 상당히 많은 공공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사회적인 의료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Q 개인의 건강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질병 예방이 헬스 산업의 주류로 확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역시나 정부의 규제 완화와 법제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격 진료에 관해서도 코로나가 만연하고 난 후에 한시적인 측면에서 허용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이 좋은 테스트 베드가 되어 법제화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미 많이 활용하는 기술이기도 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도 저희 같은 회사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법제화와 규제화가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동민 제이엘케이(JLK) 대표이사
    ▲ 김동민 제이엘케이(JLK) 대표이사
    Q 디지털 헬스가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여주리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지만, 의료 데이터의 DB화가 자칫 민감한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 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닐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안전한 데이터 보안 관리를 위해 기업 및 사회적으로는 어떤 보완책이 필요한지, 제이엘케이는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데이터의 활용성과 보안성에는 대립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의료 데이터에는)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안에 대해 충분한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어디까지 허용하고,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작년에 통과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 보호법)에 의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법적인 부분에 있어 정부 기관, 활용하고 있는 기업 그리고 개인의 역할에 맡는 가이드라인을 줘서 모두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인 보안의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이엘케이도 개인 정보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개인정보는 개인의 단말기에서 나오지 않게 해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필요하지 않은 정보는 (회사가) 보유하지 않아 (유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형태로 최대한의 보안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 Q 2020년 제이엘케이는 전년 대비 1,8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는데요, 이런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 혹은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큰 매출 신장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인허가와 관련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사업화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의료진들이 인공지능을 써보니 확실히 편하다고 공감하는 등 의료 인공지능의 사용성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의 전환이 도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한국판 뉴딜 사업과 맞물려서 인공지능 서비스 부분뿐만 아니라 의료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요, 저희가 보유한 ‘헬로데이터’ 플랫폼 안에서 새로운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 위한 의료 데이터를 가공하는 등의 작업이 진행되어 상당히 많은 매출을 얻게 되었습니다.

    즉, 인공지능 솔루션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의 변화에 의료 데이터 사업이 추가되면서 큰 매출 신장을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Q 인공지능 기술은 매우 광범위한 영역으로 응용할 수 있으며, 제이엘케이도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외 타 분야의 사업을 추가할 계획인가요?

    확장성은 인공지능 기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기존에는 어떤 분야의 기술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그 영역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고, 뭔가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만 있으면 다양한 분야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실례로 저희가 흉부 엑스레이 솔루션을 만들며 엑스레이 영상을 굉장히 많이 분석했는데, 거기서 사용된 다양한 영상처리기술이 공항 등에 있는 위험 물품을 찾기 위한 엑스레이 검색기에 적용되어 사업화됐습니다. 또한, 이런 영상처리 기술은 한 시간에 6천 명 정도가 왕래하는 기업의 동영상을 분석하는 작업에도 적용하게 되었고, 이렇게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다시 내시경 솔루션에 접목해 실시간으로 병변을 찾아내는 데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의료에서 확립된 기술을 다른 영역에 접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많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봄으로써 인공지능 원천 기술의 깊이와 활용성을 더 좋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Q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지금까지 의료 인공지능 분야는 진단하거나 모니터링을 하기 위한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의료 인공지능이 단순히 질병을 분석하고, 진단을 위한 것을 넘어서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이엘케이의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과도 일치하는 부분으로, 저희는 다양한 유전체 관련 자료를 의료 영상과 함께 연동해 분석함으로써 단순히 지금 상태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향후 어떻게 되겠다는 예측과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예방 쪽으로 개발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격 진료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장 큰 이슈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제 등 다양한 이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각화(visualization) 기술, 연산 처리 능력 등이 더 발전하면, 지금과는 또 다른 형태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등장할 수도 있겠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다양한 의료 정보가 융합하고 있기에 조금 더 가면 정말 유의미한 정밀 의료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하나로 서비스되지 않을까 합니다.

  • ▲ 제이엘케이 김동민 대표 / 공학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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