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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효진·고민석 PD, '범인은 바로너!' 시즌3에 담고 싶었던 것

기사입력 2021.01.31.00:01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을 연출한 조효진, 고민석 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을 연출한 조효진, 고민석 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그래도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말이 지켜지기를 바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의 마지막에 흐르는 내레이션 중 일부 문장이다. 이를 연출한 조효진, 고민석 PD는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회적인 화두를 조금 던져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것은 탐정단으로 활약한 유재석, 이승기, 김종민, 박민영, 이광수, 세정, 세훈이었다.

    '범인은 바로 너!'는 추리와 예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탐정단인 유재석, 이승기, 김종민, 박민영, 이광수, 세정, 세훈이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해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치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을 띈다. 탐정단인 멤버들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채 현장으로 투입된다. 제작진이 많은 단서들을 현장에 심어놓아도, 탐정단이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시즌이 거듭날 수록 추리나 사건에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게된 것 같고, 멤버들간의 케미와 호흡이 절정에 달한 것 같다"고 고민석PD가 말한다.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조효진 PD가 말을 이어간다. "시즌 1을 기획할 때만해도 유재석과 '시체가 있으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모르는 실험적인 환경이었다. 시즌 3까지 이어지며 자리를 잡았고, 멤버들의 호흡도 좋아졌고, 사건에 대한 몰입도도 높아졌다. 어디에서 감정적인 반응을 주고, 어디에서 웃음을 주어야 할지 이런 부분을 함께하며 자생적으로 알게 됐다."

    "그 덕분에 시즌 3에서 조금 더 무거운 주제, 사회적인 이슈,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할 수 있었다. 연기자가 죽은 척 하고 있는 것보다, 시체에는 더미를 사용한다던지. 이런 것들을 대화를 하며 적용해나갔다. 그 덕분에 탐정단의 몰입도와 사건을 대하는 태도들이 진지하게 변했고, 그런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을 연출한 조효진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을 연출한 조효진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시즌 3의 큰 틀은 '법이 처벌하지 못하는 범죄'를 처벌하는 활빈당이었다. 이는 홍길동전에서 나온 이름이었다.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집단의 이름을 고민하다가 한국적인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과 결부돼 나온 이름이었다. 조효진 PD는 활빈당과 탐정단으로 '범인은 바로 너!' 시즌 3에 담고 싶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잠재적 범죄자 리스트라는 것을 만들고, 법과 범죄와 도덕, 그리고 거기에 맞는 심판. 이런 이야기를 시즌 3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좀 더 직접적인 대사나 결말이 있었을지 모른다. '다양한 범죄들을 법으로 심판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에서 처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대중적인 공분이 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에서도 법은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그런 면에서 '법은 우리가 알고있는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자는 화두를 조금 던져보고 싶었다."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을 연출한 고민석 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을 연출한 고민석 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시즌 1에서 합류했던 이광수는 시즌 2에서 빠졌다가, 3에서 다시 합류한다. 이에 대해 조효진PD는 "시즌 2 때 개인적인 사정과 스케줄로 출연을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올 것을 염두에두지 않나. 의리를 지켜서 시즌3에 나와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시즌 3의 첫 장면이 리얼타임으로 돌아왔을 때, 이광수가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와 함께라서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3에서 돋보였던 박민영의 내공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조효진 PD는 "사건을 기획하면서 '이건 너무 어려울까?'라고 난이도를 고민할 때가 있다. 그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박)민영씨면 괜찮을거야'라는 말이다. 박민영은 믿음을 주는 멤버다. 현장에서 침착하다. 주변에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내가 여기서 이걸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침착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자기 추리 방향으로 이끌고가는 힘이 있다"고 했다. 고민석 PD 역시 "집중력이 엄청 좋다"며 "카메라가 꺼지면 의외의 귀여움과 발랄함이 있다. 그 부부이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이며 박민영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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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은 바로 너!'는 시즌 3이 공개되며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이에 대해 조효진 PD는 "시즌 4라는 긍정적인 시선은 너무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시즌3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예쁜 그림이 아닐까라고 기획할 때부터 이야기했다. 물론 재미있는 스핀오프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수 있지만 '범인은 바로 너!'는 시즌3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배우 유연석을 비롯해 시즌 1,2에서 나온 카메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증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조효진 PD는 "시즌3에서 궁금증을 해소하기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대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서를 만들어놓아도 멤버들이 지나칠 수도 있다. 이를 굳이 다시 연출된 상황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리얼리티적인 요소들로 인해 이를테면 '떡밥회수'가 안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리얼리티 요소로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스핀오프도 욕심이 있다. 배우 유연석 씨도 너무 재미있게 잘해주셨고, 호흡도 좋았다. 또 천재 탐정단과 허당 탐정단과의 대결로 엮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건 당연히 넷플릭스와 이야기해야 하는 문제다.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발전된 부분은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범인은 바로 너!' 시즌 3은 지난 22일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의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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