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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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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74만2695대, 매출액 16조9106억원, 영업이익 1조2816억원, 경상이익 1조1161억원, 당기순이익 97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74만26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005% 감소한 수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3만7389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하반기 개소세 인하 폭 감소, 국내 공장 부분 파업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0만5306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 지속과 더불어 인도에서 큰 폭의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가 위축된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매출액은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신차 판매, 매출 단가가 높은 RV 차종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조910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원가율은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효율적인 판매 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낮아진 82.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국내에서 쏘렌토, 카니발, 신형 K5 등의 강력한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 미국 시장의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 인도에서 셀토스, 쏘넷 등 신차 판매 증가가 4분기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RV 차종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0% 증가한 1조2816억원, 영업이익률은 3.9%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1~12월) 경영 실적은 판매 260만6832대, 매출액 59조1681억원, 영업이익 2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액은 2019년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 관계자는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졌으나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경영 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를 통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 지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000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7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높았던 수요의 기저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 등으로 전체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5∙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 전용 전기차 CV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전용 전기차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및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 시장은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 차종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도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글로벌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출시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용 전기차 모델 CV(프로젝트명)를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