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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세정 "'경이로운 소문'이 세운 OCN 신기록, 당분간 깨지지 않길"

기사입력 2021.01.31.00:10
  • '경이로운 소문' 김세정 인터뷰 / 사진: 젤리피쉬, tvN 제공
    ▲ '경이로운 소문' 김세정 인터뷰 / 사진: 젤리피쉬, tvN 제공
    "이렇게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고 연기로 쉬고. 일을 쉼으로 느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 계속 달릴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김세정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경이로운 소문' 속 '도하나'를 연기하면서 "하나에게 깔려진 여러 서사들에 깊게 설득당했다"고 말한 김세정은 작품을 보내는 섭섭함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그의 마음속에 '경이로운 소문'은 깊은 인연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 '도하나'는 그간 무대 위, 브라운관 속 김세정이 보여줬던 그 어떤 모습과도 맞지 않는 인물이다. 평소 긍정 아이콘으로 밝은 미소를 장착해왔던 그가 이번엔 웃음기를 쏙 뺀 캐릭터를 연기한 것.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배우 본인도 많은 준비를 했을 터다.

    "하나가 어둡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은 어두울 수 있어요. 하지만 성격이 되고 나면 어두움이 자연스럽게 종종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김세정은 감정신과 액션신을 통해 배우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질감 없는 그의 연기가 도하나의 서사를 한층 탄탄하게 채웠다.

    "동생이 죽는 장면을 먼저 찍었어요. 가족들이 죽고 동생을 붙잡고 우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을 정도로 감정이 혼란스러웠어요. 원래 생각했던 연기 스케치가 있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울컥울컥 올라와서 스케치보다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이에요.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 하지만 그날 얼마나 제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고요.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아 액션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김세정은 '학교2017', '너노들'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매번 연기 실력이 훌쩍 성장했다.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연기를 하고 있는지, 또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배우 김세정으로서 가장 '나'답지만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점들을 도전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도 저에게도 원래 이런 면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이런 면들을 어떻게 봐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나를 어떻게 봐줄까 하는 두려움보다 오히려 더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배우 김세정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인 것 같아요"
  •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으로 시작해 아이오아이, 구구단 활동, 그리고 연기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또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런 열일 행보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열일 행보의 원동력은 인정받고 싶은 것. 사실 늘 저에게 만족이란 단어는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것 같아요. 하지만 외부인들에게만큼은 인정받고 싶어요. 그런데 늘 인정해주는 사람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이 공존하잖아요. 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저의 원동력입니다"
  • 바쁜 와중에서 내면을 돌볼 줄 아는 김세정이다. 시간이 날 때는 소소한 힐링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한다. 이런 힐링이 스스로에게 음악적 영감을 더해준다고 했다.

    "저만의 힐링 방법은 읽을지 읽지 않을지 모르는 책과 노트북을 가지고 어떤 마을 같은 곳에 무작정 가서 눈에 보이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로 가요. 자전거를 타도 괜찮고요. 거기서 노트북을 켜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나를 놓는 것. 그럼 마치 여행 온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있을 때 가사도 잘 써지고 힐링도 되더라고요"
  • 세 번째 작품에서 '인생작'을 만나고, '인생캐'를 경신한 김세정. '경이로운 소문'은 그의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 묻자, 김세정은 도하나 속에서 김세정을 봤다고 했다.

    "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어요. 사실 김세정도 그랬어요.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고,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에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 할 거라고요.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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