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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판 그린뉴딜’을 추진하기로 선언하며, 국내 태양광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공장 지붕 태양광 시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시책에 따라 성장세에 접어들며 이제 대세가 되었다. 공장이나 창고의 유휴 지붕을 활용한 지붕 태양광은 육상 태양광보다 가용 부지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공장 지붕과 유휴 부지에 설치 가능한 태양광 잠재량은 약 5GW로 추산된다. 5GW는 원자력발전소 5기에 달하는 양이다. 또한, 해당 사업은 그린뉴딜 정책으로 사업 모델 확산이 쉽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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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태양광 사업은 미국, 호주,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035년까지 800만 개의 지붕 태양광 및 5억 개의 태양광 패널 설치와 6만 개의 풍력터빈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호주와 이탈리아도 지붕 태양광 패널 등에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 정책과 투자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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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그린뉴딜’ 일환으로 전국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에 1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배정해 지원 정책을 확대했다.
더불어 산단 유휴부지나 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희망하는 공장주나 해당 대상지 임차인은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 설치비용의 최대 90%까지 장기저리(분기별 변동금리 1.75%)의 금융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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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공장 지붕 잉여 공간에 설치하는 태양광은 일반 부지에 설치하는 태양광보다 부지 비용을 절감하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후지붕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하면 누수를 차단하거나 단열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전폭적인 태양광 발전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공장 지붕 태양광 사업은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에너지 IT 플랫폼 솔라커넥트 관계자는 “지붕 태양광은 산업단지 환경개선과 수익 다변화 지원을 위해 지역산업단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되어 온 사업임에도 상담 대비 실제 사업 완료 건수는 10% 미만으로 저조했다”며 “사업 추진 의사가 있어도 까다로운 대출 조건으로 성사된 사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솔라커넥트는 이 같은 공장 지붕 태양광 사업의 어려움을 금융 솔루션 제공을 통해 해결했다. 솔라커넥트는 지난 9월 태양광 투자 전문 자회사 솔라에쿼티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장 지붕 태양광 전문 투자법인을 출범했다. 이 법인에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아크임팩트자산운용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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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대출 조건으로 공장주의 정책 대출 진행이 어려운 경우 솔라커넥트는 전문 투자법인의 자금력으로 보증보험 담보 대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이와 더불어 공장 지붕 태양광 사업을 자가 또는 임대 형태로 구분해 공장주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임대의 경우 시장 고정 임대수익 제공 및 사업 인허가와 시공 등 복잡한 진행 절차를 모두 관리해주는 ‘One-Stop 서비스’ 도입을 통해 지난해 인천, 대구, 대전, 진주 등지에서 총 28MW 규모의 공장 지붕 태양광 보급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시장에서 공장 지붕 태양광의 대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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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커넥트에 따르면 자가 사업의 경우 정부의 정책 대출 규모가 현재 1000억 원에서 2021년 2000억 원으로 확대되어, 공장주는 정책 대출 1.75%와 최대 5년 거치 조건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임대 사업의 경우에도 공장주가 비용 및 채무부담 없이 지붕을 임대해, 20년간 고정 임대료 수익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솔라커넥트는 관리 포인트가 적으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임대사업에서 금융 문제를 더 쉽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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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설비의 유지·보수도 솔라커넥트에서 IT 기반 자산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 관리·운영한다. 임대료 선납은 10년, 5년, 1년 단위로 할 수 있으며, 공장 건물에 별도 권리 설정 없이 보증보험 가입으로 진행된다. 또 사업 기간(20년) 종료 후, 통상적으로는 무상인수로 대부분 처리하며, 무상인수 의향이 없다고 하는 경우에만 원상복구 작업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솔라커넥트는 임대사업 진행 시 예상 수익에 대해 “1,000kW(1MW) 기준 2.5억 원(10년 치 임대료 선수령)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정책 대출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은 영세한 중소공장주들은 자가 태양광 대신 임대 사업도 가능하다. 임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공장 운영과 별개로 20년간 안정적인 고정 임대료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에 신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총 3.6GW로 전년 동기(2.9GW)대비 24%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태양광발전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서 올해 태양광발전 설치용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