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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다른 글로벌 경쟁사 대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안정적 국내 판매, 친환경차 약진 그리고 제네시스 등 고부가 가치 신차 효과도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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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13만9583대, 매출액 29조2434억원 (자동차 23조4796억원, 금융 및 기타 5조7638억원), 영업이익 1조6410억원, 경상이익 1조5217억원, 당기순이익 1조376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113만958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190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조 2,43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지난해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판매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5%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영업 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조7382억원을 기록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66억원 늘어난 1조641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한 5.6%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5217억원, 1조3767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1~12월) 경영 실적은 판매 374만4737대, 매출액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이어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며,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 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 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로 수립했다.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그리고 사업 경쟁력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은 4~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한,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