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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작은 동무’는 소련 통치 아래 혼란을 겪던 1950년대 에스토니아의 아픔을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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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 지배에 놓여 혼란스러운 1950년대. 여섯 살 꼬마 ‘렐로’는 큰 집을 버리고 갑자기 낡은 집으로 이사한 엄마,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이 집을 찾아온 후 학교의 교장이었던 엄마가 수용소로 끌려갔고, 아빠의 자랑스러운 스포츠 메달도 비밀로 해야 했다.
렐로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빨간 스카프를 두른 '소년단’이 되기를 고대하며 엄마가 오기를 기대한다. 엄마와의 약속대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다.
렐로가 씩씩한 소년단이 되면 아빠의 말처럼 엄마는 입학식 전까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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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작은 동무’는 여섯 살 렐로의 특별한 기다림을 통해 격동의 시절을 조명한다. 어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조심스러웠던 시기에 해맑게 웃고,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렐로의 모습은 시대의 아픔을 더욱 극대화하며, 진한 울림을 전한다.
주제는 무겁지만, 영화의 흐름은 전혀 무겁지 않다. 귀여운 꼬마 렐로처럼 밝고 아름다운 영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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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가 사랑하는 작가 렐로 툰갈의 자전적 소설 ‘꼬마 동무와 어른들’과 ‘벨벳과 톱밥’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에스토니아 공화국 100주년 기념작으로, 에스토니아 박스오피스 역대 4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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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와 비슷한 역사의 아픔을 겪은 우리에게는 한층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올 영화 ‘나의 작은 동무’. 천진난만한 렐로의 모습만으로도 행복을 전하는 영화는 1월 14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