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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진지희 "유제니='빵꾸똥꾸' 해리의 연장선? 다르다고 느꼈다"

기사입력 2021.01.07.14:40
  • '펜트하우스' 진지희 인터뷰 / 사진: 씨제스 제공
    ▲ '펜트하우스' 진지희 인터뷰 / 사진: 씨제스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지나칠 정도로 철이 없이 굴던 제니의 초반 모습 때문일까. 제니를 보며 과거 진지희가 연기했던 '하이킥' 속 해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제니가 마치 해리의 고등학생 버전 같다는 반응도 나온 것. 진지희하면 여전히 '빵꾸똥꾸'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유제니'를 선택했을까 궁금해졌다.

    진지희는 "작품을 고를 때 '하이킥'을 염두하고 고르지는 않는다"라며 "시청자 입장에서 해리의 연장선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제니는 해리랑 다르다고 느꼈다. 제니가 겉으로는 어린 애 같고, 악동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변화들이 느껴져서 애착이 간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진지희는 연기 변신에 대한 생각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에 따라 작품을 고른다면서 "스물 셋이 되면서 감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강도가 강해졌다고 생각했다"라며 "제니 역시 제 관점에서는 많은 변신을 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 이처럼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유제니'를 선택했지만, 그를 연기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특히 극 초반 여러 악행을 저질러야 했기에 상대 배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진지희는 "로나(김현수)를 때리는 장면도 있는데, 그 날은 하루종일 사죄하는 날로 삼는다"라며 "악의적인 마음을 진심으로 담고 해야 하는데, 연기일지라도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하고, 그런 상황이 불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불편한 마음에도 진지희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몰입했고, 극의 흐름상 중요한 장면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진지희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편인 것 같다"라며 "다른 것에 대해 제가 욕심이 많이 없는 편인데, 연기만큼은 실감나게 잘 표현해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제가 하는 일에 대해 프라이드가 강하기 때문에 후회되지 않게 연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 무엇보다 진지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것을 배웠다며 "이렇게 장기전으로 드라마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후반부로 가도 어색하지 않게 초반부터 서사를 탄탄히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상대방과 호흡이 중요한 캐릭터였는데, 그런 흐름을 재미있게 푸는 것은 신은경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진지희에게 앞으로 어떤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지 물었다. "예전에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가진 역량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라며 "아역 이미지를 꼭 벗기 보다는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캐릭터 중에서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여러 역할을 경험하면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만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변화하는 제니와 함께 성장하는 진지희의 모습은 오는 2월 중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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