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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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며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두 분 판사님,오늘 저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두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하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울먹이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께서 쓰려졌고, 경황이 없던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가 있었다"며 "지금 같았으면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사와 임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국민도 실망했고 솔직히 힘들었다"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 저의 잘못이다. 제 책임이다.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다른 무엇보다 재판 과정에서 준법감시위원회가 생겼다"며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쉽지 않은 길이고, 불편할 수 있고, 멀리 돌아가야할 수 있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재판장님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또 "준법감시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며 "이제는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가진 회사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거듭 말씀드리는데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도 없을 것이고, 제가 지킨 약속은 모두 지키고 삼성이 드린 약속도 제가 책임지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난 것을 언급하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이 흘러 닦기도 했다. 아버지를 언급할때 마다 울먹인 이 부회장은 “너무나도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꾸는 승어부(勝於父·아버지보다 낫다는 의미)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정신과 자세를 바꾸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거부할 수 있는 철저한 준법시스템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생태계가 건강해 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삼성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진정한 초일류 기업은 지속가능한 기업이고 기업인 이재용이 일관된 꿈 입니다"라고 말했다.
- 디지틀조선TV 정문경 jm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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