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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처절하지만 매혹적인 차별의 잔혹사, 영화 ‘나이팅게일’

기사입력 2020.12.29 16:27
  • 강렬한 충격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추격 스릴러가 찾아온다. 호주 식민지 시대의 태즈메이니아에서 벌어지는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를 담은 영화 ‘나이팅게일’이다.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포스터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포스터

    아일랜드 출신 죄수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쵸시)는 형기를 마쳤지만, 영국군 장교 ‘호킨스’(샘 클라플린)가 약속한 추천장을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자유를 찾지 못한다. 호주 개척지에 수년째 주둔 중인 그에게 아름다운 노래로 나이팅게일이라 불리는 클레어는 놓치기 아까운 장난감이었던 것이다.

    더 이상 참지 못한 클레어의 남편은 호킨스를 찾아가 강력히 항의하지만, 이로 인해 이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호킨스의 진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찾아온 ‘굿윈’(이웬 레슬리) 대위가 이 모습을 목격하고, 호킨스의 진급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클레어는 폭주한 호킨스에 의해 눈앞에서 남편과 아이를 잃고 만다.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클레어는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고, 흑인 ‘빌리’를 길잡이로 고용해 대위가 되기 위해 북부로 떠난 호킨스를 맹렬히 뒤쫓기 시작한다.

    끈질긴 집념으로 무자비한 복수의 추격전을 펼치는 클레어.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피의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까?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영화 ‘나이팅게일’은 폭력이 만연했던 호주 식민지 시대, 그중에서도 가장 혹독했던 1825년의 테즈메이니아를 배경으로 실재했던 다양한 폭력의 역사를 보여준다.

    영화는 4:3의 고전 화면 비율에 다양한 폭력의 실체를 사실적으로 펼쳐간다. 자연재해부터 기상 이변, 사람들의 공격까지 예상치 못한 폭력은 강한 충격을 안기지만, 눈을 돌릴 수 없게 하는 매력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동료애, 인간성, 용기를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영화는 폭력과 함께 차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이들이 처한 폭력은 대부분 계급, 성별, 인종의 차이로 인한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클레어가 흑인인 빌리를 무시하며 차별하는 모습은 폭력과 차별의 대상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성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 ‘나이팅게일’은 제75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신인배우상 수상 및 제9회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6관왕을 차지하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제35회 선댄스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다양한 유수 영화제에서 51개 수상 및 노미네이트 되는 놀라운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 이미지=영화 ‘나이팅게일’ 스틸컷

    극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을 통해 시대의 진실을 상기시키고, 약자의 연대로 이뤄낸 복수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나이팅게일’은 12월 30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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