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떠오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시절이 있었다. 배우 김요한, 소주연, 여회현은 그때 그 시절,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전한다.

28일 온라인으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김요한, 소주연, 여회현 그리고 서민정 감독이 참석했다.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명랑 발랄한 여고생 ‘신솔이’(소주연)와 그가 17년째 짝사랑하는 옆집 소꿉친구 ‘차헌’(김요한), 솔이를 마음에 담게 된 수영 천재 '대성'(여회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요한은 유일고등학교의 얼굴천재이자 스마트함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냉미남 ‘차헌’ 역을 맡았다. 김요한은 "사실 제 실제 성격과 차헌은 상반된다. 이런 모습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캐릭터도 좋아서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합류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출신의 김요한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게 됐다. 김요한은 "첫 연기이고, 배운 적도 없어서 긴장이 많이 됐다. 많이 어렵기도 했다. 감독님께서도 '오냐오냐' 해주시고, 형과 누나들이 현장에서 노하우도 알려주고 힘들어할 때 위로도 많이 해줬다. 편하게 극복하고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고 현장에서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서민정 감독은 "김요한은 평소 엄청 귀엽고 애교도 많다. 차헌이 냉소적이기만 한데, 따뜻한 매력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김요한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똑순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김요한이 똑똑하고 차헌의 캐릭터를 더 매력있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며 "연기 천재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엄청 센스있게 제가 뭘 이야기해도 하나를 이야기해도 열개 알아들은 듯 표현해줘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그의 첫 연기도전에 기대감을 높였다.

소주연은 시종일관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상큼 발랄한 여고생 ‘신솔이’ 역을 맡았다. 촬영 현장에서도 '신솔이'처럼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던 그다. 소주연은 "신솔이를 준비하면서, 더해야겠다는 것보다 빼야겠다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빼는게 더 어렵더라"라며 "제가 10년 뒤에 이 드라마를 본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웠던' 내 모습을 남겨주는 작품 같아서 최대한 설레고 행복하게 현장에서 임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캐릭터 '신솔이'와 닮아있던 소주연이었다. 여회현은 "소주연이 대본 리딩때도 그렇고, 만나면 대화하자고 한다"고 했고, 김요한은 "비밀 얘기하자고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에 소주연은 "다섯명이 함께하는 장면이 많다. 다섯의 케미가 중요해서 그래서 더 친해지려는 노력을 한 것 같다"며 남다른 노력의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여회현은 원작 팬들에게 순정 해바라기 남으로 인기를 얻었던 수영천재 전학생 ‘우대성’역을 맡아 신솔이의 곁을 지킨다. 여회현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영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현장에 온 대역 배우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밝힌 그는 "나 너 좋아한다고 말은 못하지만 누가봐도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알 수있게 다 퍼준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목숨까지 줄 수 있는 순정남"이라고 대성의 매력을 전했다. 이어 "외적으로는 개인적인 아픔도 있고 가정사도 있지만, 활기찬 에너지를 주변사람에게 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완벽하고 멋있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세 사람의 엇갈린 삼각 러브라인도 예고됐다. 김요한은 "차헌이 솔이를 좋아하기는 한다. 이 친구가 사춘기인지 표현도 잘 안한다. 대성이가 솔이를 좋아하는걸 안다. 그래서 대성이랑 신경전이 많이 붙는다"고 셋의 관계를 설명했다.

실제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김요한은 "그 친구에게 나인지, 그녀인지 먼저 물어볼 것 같다. 그녀를 선택한다면, 깔끔하게 포기할거다"고 답했다. 이에 여회현은 "저는 순수하게 포기하고 둘의 사랑을 응원할 것 같다. 실제로도 경험이 있었는데, 항상 말도 못하고 포기했다. 둘이 언제 헤어지나 관찰했다"며 웃음지었다.

완벽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신솔이, 소주연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소주연은 "우대성을 택할 것 같다. 사랑받는다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을 택할 것 같다. 솔이와 헌이가 이뤄지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2017년 중국 텐센트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치아문단순적소미호(致我们单纯的小美好)'를 카카오M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이기도 하다. 서민정 감독은 세가지 부분에서 원작과의 차별화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차헌의 에필로그 였다. 서민정 감독은 "김요한이 보여주는 에필로그를 보시면 솔이가 왜 차헌을 좋아하는지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설명을 이어갔다. 서민정 감독은 "음악을 들으면 2000년대의 정서나 감정, 추억이 떠오르는 힘이 있을 것"이라며 "원작에서 프로게이머를 꿈꾸던 캐릭터가, 우리 작품에서는 아이돌을 꿈꾼다. 버즈, 김종국, '파리의 연인' OST까지 부르며 그때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차별화 포인트는 "하드캐리한 캐릭터들"이었다. 다섯 친구들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에게도 강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해서 매회 즐거움을 전할 것이라는 것.

작은 스포일러도 덧붙였다. 서민정 감독은 "원작에서 대성의 순애보적인 사랑에 마음이 너무 짠했다. 그래서 대성이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마지막회까지 보시면 그 선물을 알 수 있을거다"고 밝혔다.

500만 조회수를 돌파할 경우 시청자들에게도 선물을 마련할 예정이다. 소주연은 "지금 시기가 시기인지라 다같이 모여서 공약을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저희끼리 얘기한 결과, 500만 조회수가 넘으면 배우들이 각자 선물을 준비해서 시청자 추첨을 통해 손편지와 함께 드리는 방식은 어떨까 생각했다"고 했다.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처럼 학창시절 아날로그적인 조회수 공약을 내건 것.

학교를 배경으로, 첫사랑의 풋풋함과 설렘, 그리고 다섯 친구들이 전하는 우정까지 보여줄 작품이다. 카카오M의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오늘(12월 28일) 오후 5시 카카오TV에서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