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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돌봄 로봇, 시각장애인 안내견 역할 대신한다

기사입력 2020.12.19 09:00
  •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 현대차그룹 제공
    ▲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 현대차그룹 제공

    가까운 미래에는 구조·돌봄 로봇이 시각장애인 안내견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7일,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스팟은 세계적인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015년 선보인 소형 상업용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분을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2019년 스팟을 양산형으로 개발한 뒤 일부 시장에 시범 공급했다. 올해 6월부터는 본격 판매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외 각종 건설 현장이나 제조 공정에 서비스형 로봇으로 투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스팟을 연구용으로 보유한 연세대학교에 의뢰, 시연회를 마련했다. 스팟은 국내에 4~5대 정도 있고, 이 중 2대가 연세대에 있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 현대차그룹 제공
    ▲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 현대차그룹 제공

    스팟은 예정된 주행로에 장애물이 감지되면 알아서 피한 뒤 목적지를 향한 새로운 주행로를 계획해 보행한다. 스팟에 명령을 내리는 컨트롤러는 상하체를 움직이는 조이스틱 두 개와 현장을 보여주는 큼지막한 모니터가 부착돼 있는데, 와이파이를 통해 작동한다. 만일 와이파이가 끊어지면 안전을 위해 스팟은 즉시 엎드려 쓰러지도록 설계됐다.

    몸통 밑에 달린 네 다리의 관절은 실제 동물처럼 무릎과 고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여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보행할 수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데도 문제가 없다.

    현재 스팟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시각장애인 안내용이나 인명 구조용 등으로 연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이 자동차나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 투입하는 건설 작업 도우미용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을 운용하기 위해 개발한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의 기술을 모빌리티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도심항공 모빌리티(UAM)·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그룹사 측면에서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11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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