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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맛집을 제대로 보여줄 드라마 '런 온'이 오늘 베일을 벗는다. 16일 JTBC드라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날 첫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런 온'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재훈 감독을 비롯해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저마다 다른 언어와 속도를 가진 청춘들의 로맨스를 다뤘다. 작품은 사는 세계가 달렸던 이들이 만나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자신을 가뒀던 틀을 깨고 나아가는 이야기다. 한 군데쯤 결핍을 가진 이들의 모습이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
이재훈 감독은 작품에 대해 "선의를 가진 또라이들이 만나서 알콩달콩 재밌게 펼치는 이야기라고 덧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부터 드라마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라인업에 대해 "대본에서 그려진 캐릭터의 이미지에 맞는 사람들이다. 촬영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이 배우 아니었으면 우리 어쩔 뻔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캐릭터화되어서 연기하고 계신다. 제 기대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출연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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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런 온'을 통해 3년 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왔다. 이번엔 숙명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선수 '기선염'으로 분했다. 기선염은 뒤를 돌아보는 순간 패배하는 달리기의 세계에 살고 있는 인물.
임시완은 기선염에 대해 "일관적이지만은 않은 캐릭터"라며 "멋진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 다채로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때는 되게 정의롭다가, 어떤 때는 4차원적이다. 본인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가도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석이 필요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해석이 없으면 이상하게 비칠 수 있는데, 오미주가 기선염에게 관심을 가지고 해석해주면서 기선염이 의미가 있어지는 과정을 그린다"고 '겸미커플'의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
신세경은 같은 장면을 수없이 되감기 하는,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을 맡았다. 보육원에서 자란 미주는 중학생 때 처음 갔던 극장에서 영화의 매력을 깨닫고 영화번역가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육상선수 기선염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그에게 점점 관심을 가진다.
신세경 역시 '오미주'가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오미주의 멋있고, 하찮고, 찌질하고, 귀여운 면이 자신과 닮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실적이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헤어스타일이 뽀글뽀글하고 참지 않는 성격의 작은 동물 같은 느낌이라 '센 척하는 푸들'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예능을 통해 뛰어난 영어 실력을 선보였던 신세경은 영화 번역가 역을 맡아 찰떡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영화 번역가는 처음 조명되는 직업군인 것 같다. 직업 환경에 대해 그럴듯하게 보여주고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좀 노력했네' 정도라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
최수영과 강태오는 아슬아슬한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 최수영은 대기업 상무이자,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로, 강태오는 꿈과 사랑에 흔들리는 직진 연하남 '이영화' 역을 맡았다.
최수영은 서단아에 대해 "감정 표현에 너무 솔직해서 관계가 서툰 편이다. 드라마 보다 보면 '나도 저렇게 단아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할 점이 있으실 것"이라며 "드라마에서 여성 리더 캐릭터들이 많이 있었지만, 단아처럼 어린 나이에 리더가 된 똑똑하고 욕심 많고, 책임감 강한 캐릭터는 드문 것 같다. 단아는 여자라는 이유로 후계자 다리에서 밀려난 아픔도 있다. 일적으로는 퍼펙트하지만 인간 서단아는 성장 중이고 미숙한 어른"이라고 소개했다.
강태오는 미대생 역을 맡아 청량미를 발산할 전망이다. 그는 "미대생이다 보니 화가님에게 직접 드로잉 하는 법이나 미술도구 만지는 법을 배웠다"며 "영화가 단아만큼은 아니지만 솔직한 편이고, 선겸이랑 있을 때, 미주 누나랑 있을 때, 대표님이랑 있을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게 영화의 매력"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
특히, 이날 배우들은 강태오를 분위기 메이커로 꼽았다. 최수영은 "태오가 가장 허당미가 있다. 형 누나들이 태오를 가만 놔주지 않는다. 영화도 귀염둥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도 가장 귀여움을 받는다"고 말했고, 신세경 역시 "본인의 의도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면이 있어서 덕분에 많이 웃고 있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런 온'은 네 청춘남녀의 캐스팅뿐 아니라 어딘가 결핍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할 힐링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TBC '런 온'은 오늘(16일) 밤 9시 첫 방송되며, 방송 후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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