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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스틸러] "앞으로 악녀는 '천서진'으로"…'펜트하우스' 김소연의 '美친' 연기

기사입력 2020.12.16.15:53
  • 심스틸러 김소연 / 사진: MBC '이브의모든것', SBS '펜트하우스' 방송캡처, KBS, SBS, MBC 제공
    ▲ 심스틸러 김소연 / 사진: MBC '이브의모든것', SBS '펜트하우스' 방송캡처, KBS, SBS, MBC 제공
    말 그대로 '광기'가 느껴졌던 장면이다. 김소연이 '펜트하우스' 천서진 역할을 통해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다소 평면적인 악역처럼 보였던 것을 한 장면만에 뒤집는 강렬한 임팩트로 "이건 연기대상"이라는 감탄을 불렀다. '펜트하우스' 꼭대기에 서기 위한 질주를 시작한 '천서진'이 김소연을 '연기대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 첫 악역 도전이었던 '이브의 모든 것' / 사진: MBC '이브의 모든 것' 방송 캡처(MBC 옛날드라마 유튜브)
    ▲ 첫 악역 도전이었던 '이브의 모든 것' / 사진: MBC '이브의 모든 것' 방송 캡처(MBC 옛날드라마 유튜브)
    SBS 드라마 '공룡선생'(1994)으로 데뷔한 김소연은 첫 시작부터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 다소 성숙한 분위기 탓에 아역상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고 밝힌 KBS 드라마 '딸부잣집'은 물론, 각종 단막극과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 밖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다진 김소연은 2000년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만나게 된다.

    '이브의 모든 것'에서 김소연은 영악하고 욕심이 많은 성격 탓에 '진선미'(채림)와 대립하는 '허영미'를 맡았다. 생애 첫 악역 도전이었음에도 김소연은 자신의 성취를 위해 독기 어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악행을 저지른 '허영미'를 지나치게 잘 소화했다. 이에 자신이 맡은 연기를 했을 뿐인데도, 김소연을 향해 욕을 하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였다고. 이후 김소연은 악역은 고사해왔지만,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자신의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한다.

    특히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은 2009년 방송된 KBS 드라마 '아이리스'다. 숏 컷으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것은 물론, 부상 투혼을 불사할 정도로 액션 연기까지 직접 소화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소 뻣뻣한 몸치(?)라는 것이 밝혀진 만큼, 지나고 보니 더욱 놀라운 변신이다. 바로 다음 해에는 '아이리스' 캐릭터와는 정반대인 '검사 프린세스'로 돌아와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그 뒤로도 김소연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도전했고, 2016년 방송된 MBC 드라마 '가화만사성'을 통해서는 남편 이상우와 인연도 맺고, 연기자로서도 호평을 얻는다.

  • '펜트하우스' 천서진 역으로 20년 만의 악역 변신에 나선 김소연 / 사진: SBS 제공
    ▲ '펜트하우스' 천서진 역으로 20년 만의 악역 변신에 나선 김소연 / 사진: SBS 제공
    이처럼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던 김소연은 약 20년 만에 다시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지난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서 김소연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어야 하는, 타고난 금수저이자 완벽한 프리마돈나 '천서진'을 맡았다.

    특히 '이브의 모든 것' 이후 약 20년 만의 악역 변신에 나서는 만큼, 김소연의 연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이에 대해 김소연은 "감사하게도 허영미라는 배역을 지금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지만, 허영미를 기억해주시는 분들께서 앞으로 '악녀는 천서진'으로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해 그가 완성할 '천서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처럼 새로운 연기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천서진 캐릭터는 다소 뻔한 악행만을 저질렀다. 김소연의 연기가 더해져 완벽한 '천서진'으로 보였지만, 특별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해 연기가 아까운 '평면적인 캐릭터'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방송은 '천서진'에 대한 이러한 반응을 완벽히 뒤집었다. 김소연이었기에 가능했던 연기라는 평가와 함께다.

  • 김소연 천서진 열연 / 사진: SBS '펜트하우스' 방송 캡처
    ▲ 김소연 천서진 열연 / 사진: SBS '펜트하우스' 방송 캡처
    이날 천서진은 청아재단 상속자 명단에서 제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천명수)를 찾아가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다 했다"라며 무릎을 꿇고 사정한다. 천서진이 자신의 딸에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강요와 압박 속에서 자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자리를 떠나고, 천서진은 바로 뒤를 쫓는다.

    이때 계단 앞에 선 천명수가 지병으로 인해 중심을 잃자, 천서진은 자신에게 기대려는 아버지를 피한다. 결국 천명수는 계단 아래로 떨어지고, 천서진은 아버지는 외면한 채, 동생 이름으로 작성된 위임장만을 들고 달아난다. 이후 집에 도착한 천서진은 피 묻은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며 "날 이렇게 만든 것은 아버지"라며 광기에 휩싸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김소연은 천서진이 갖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이러한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한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듯한 복합적인 감정을 녹여내며,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소연의 연기가 '대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실 김소연은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왔지만, 지상파 연기대상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지는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 '펜트하우스'를 통해 김소연이 어떤 성과를 이룰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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