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이재현號 CJ, 계열사 CEO 대폭 '물갈이'…장녀 부사장 승진

기사입력 2020.12.10 17:11
CJ제일제당 최은석·CJ대한통운 강신호·CJ ENM 강호성 대표 등 9명 교체
신임 임원 38명 평균 45세로 젊어져
  •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왼쪽부터),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강호성 CJENM 대표. /CJ그룹 제공
    ▲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왼쪽부터),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강호성 CJENM 대표. /CJ그룹 제공
    CJ그룹이 10일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이날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1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발령일자는 14일이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에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내정됐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CJ대한통운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CJ ENM 신임 대표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맡는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내정자는 '재무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이 가진 식품 산업 역량을 보다 강화하고, 식품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내정자는 유통 산업의 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물류 사업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허민회 CJENM 대표는 CJ CGV 대표로 내정됐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모두 9개 계열사 대표가 교체됐다.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에는 임경묵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CJ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임원 7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했다.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대표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괄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13명, 상무 26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도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신임 임원(상무대우) 38명도 새로 나왔다. 이는 지난해 신임 임원 승진자의 2배 규모다.

    신임 임원 가운데 여성은 8명(21%)으로, 이 중 5명은 1980년대생이다. 신임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2세 낮아졌다.

    CJ그룹은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해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며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승진자 명단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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