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은 2012년 드라마 '한반도' 이후 무려 8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난다"고 말한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데 많은 고민은 없었다. 대본을 받았는데 단숨에 다 읽었다. 너무 재밌었고, 이야기 자체가 현실과 와닿고 내가 이 이야기를 했을 때 시청자분들이 공감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대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하고 싶다고 했다"며 "제가 좋은 책을 봤는데 나만 읽기가 아까운 거다. 이 이야기는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그만큼 좋았다"며 복귀작으로 '허쉬'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극 중 황정민은 열정 충만한 베테랑 기자였지만 이제는 관심보다 무관심으로, 똘기보다 취기로 버티는 '고인물' 기자 '한준혁' 역을 맡았다. 그는 한준혁에 대해 "대단히 나약한 인물인데, 나약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게 매력인 것 같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저 역시 그렇다. 한준혁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한준혁은 고인물 기자였다가 기자 정신을 되찾는 변화하는 캐릭터다. 황정민은 극 초반부터 성장통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한준혁이 가진 기자 정신의 뿌리를 잡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걸 밖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기보다는 항상 마음 깊이 가지고 있는 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