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리뷰] 은유와 독창성으로 완성한 SF 스릴러, 영화 ‘레벨 16’

기사입력 2020.12.09 10:00
  • 독특한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릴러 영화가 찾아온다. 햇빛 한줄기 들지 않는 건물 안에서 최고의 여성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영화 ‘레벨 16’이다.

  • 이미지=영화 ‘레벨 16’ 포스터
    ▲ 이미지=영화 ‘레벨 16’ 포스터

    기숙사 학교 ‘베리탈리스’에서는 소녀들에게 복종, 청결, 인내 등을 강요하는 수업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학교의 마지막 레벨인 16에 올라 좋은 집안으로 입양을 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창문 하나 없는 청회색 건물 안에서 감시 카메라 아래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생활하는 창백한 소녀들의 모습은 학교라기보다는 감옥이라는 이름이 더욱 어울리는 스산함을 풍긴다.

    레벨 16의 장미 반에 배정받은 비비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레벨 10에서 같은 반이었던 소피아와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비비안은 시력이 나쁜 소피아를 돕다 주어진 시간에 세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벌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비비안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달라며 소피아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겁에 질린 소피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이미지=영화 ‘레벨 16’ 스틸컷
    ▲ 이미지=영화 ‘레벨 16’ 스틸컷

    베리탈리스에서 청결하지 못하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결함이었다. 비비안은 다른 아이들이 레벨 10에서 있었던 일은 알게 될까 전전긍긍하지만, 소피아는 자꾸 비비안에게 접근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실을 알려준다. 이 학교에는 입양이 아닌 또 다른 음모가 있다는 것을.

    이미 비비안을 배신한 적 있었던 소피아의 말은 사실일까? 과연 그렇다면 이곳에 숨겨진 음모는 무엇일까?

  • 이미지=영화 ‘레벨 16’ 스틸컷
    ▲ 이미지=영화 ‘레벨 16’ 스틸컷

    영화는 조금씩 베리탈리스의 비밀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여간다. 그리고 소녀들이 받는 이해하기 힘든 수업과 비비안이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 깔린 여성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를 은유적으로 꼬집는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영화는 독특한 재미를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끌어가는 비비안 역의 케이티 더글라스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이미지=영화 ‘레벨 16’ 스틸컷
    ▲ 이미지=영화 ‘레벨 16’ 스틸컷

    강렬한 초반부에 비해 결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SF 스릴러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영화 ‘레벨 16’은 12월 10일 개봉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