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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 오토모빌에서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순수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를 만났다. 지난 9월 국내 출시한 이 모델은 포뮬러E 챔피언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프랑스 고급 수제 맞춤복 오트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실내외 디자인 그리고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PSA그룹의 전동화 차별점은 전동화를 위한 브랜드나 모델을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모델에 전동화 버전을 추가함으로써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에 DS는 모델명 뒤에 'E-텐스'를 붙여 전동화 모델임을 표기하고 있다.
DS는 브랜드 독립 후에도 대담함과 혁신을 추구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반영한 신차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전동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 속에서 선봉에 서기 위해 매해 포뮬러E 참가 등을 통해 청사진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DS 전 모델에 전동화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5년부터는 전동화 모델만을 출시함으로써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 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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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엔트리급 모델임에도 DS 브랜드의 화려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E-텐스 전용 컬러인 펄크리스탈 차체와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는 무광 그레이 그릴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체감과 화려함을 더하는 DS 매트릭스 LED 비전과 각 15개의 LED 유닛으로 구성된 펄스티칭 스타일의 주간주행등, 크롬 라인의 DS 윙스, 크롬바를 더해 더욱 우아해진 테일램프,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조각적인 선들은 감각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보닛 위 전기차를 나타내는 E-텐스 뱃지를 추가해 내연기관 버전과 차별화했다.
특히 프리미엄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플러시피팅 도어핸들을 적용해 탑승자가 키를 소지한 채 다가가면 도어핸들이 자동으로 열리는 방식 등 고급화 또한 엿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기울기가 큰 윈드스크린과 리어스크린, 짧은 오버행, 대형 휠하우스 등을 통해 콤팩트한 차체에서 비롯된 민첩성을 강조하고 샥스핀 스타일링을 더한 B필러와 컬러에 변화를 준 보디와 루프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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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퍼레이션으로 불리는 실내 테마 명칭은 파리의 유명 거리에서 가져왔다. 각 인스퍼레이션은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와 기질,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리볼리, 오페라, 퍼포먼스 라인 등 총 5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는 가장 인기있는 리볼리가 출시됐다. 쏘시크 트림과 그랜드시크 트림 모두 리볼리를 적용했다. 리볼리는 파리지앵의 우아함과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모티프로 제작돼 럭셔리함과 우아함을 표현했다.
DS 엠블럼 모양인 다이아몬드 패턴을 활용한 실내는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터치형 센터페시아 조작 버튼과 에어컨 송풍구는 독창성을 보여준다. 양쪽의 에어컨 송풍구는 도어에 연결된 형태로 대시보드가 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페블그레이 직물과 나파가죽이 조합된 하프레더 시트, 부드러운 감촉의 화이트 컬러 나파 가죽으로 만들어진 D컷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및 도어패널의 다이아몬드 스티치 마감, 럭셔리 시계 메이커에서 사용하는 정교한 인그레이빙 기법인 끌루드파리 기요셰 패턴의 크롬 등은 프랑스 명품에서 영감을 얻어 감각적이면서도 우아하다. 특히 기요셰 패턴은 연속되는 피라미드 모양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선과 균형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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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형태의 디지털 계기판의 그래픽은 DS 로고를 활용해 세련된 디자인과 시인성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8인치 터치 스크린은 편의 장비, 멀티미디어, 블루투스 연결 등 기본 기능과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의 미러 스크린 기능을 활용해 차량 관리 기록,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석은 전동식 조작에 럼버서포트와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경감하는데 도움을 준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선택 가능하며, 고양이발, 웨이브, 스트레치, 요추, 어깨 총 5가지 모드 중 선택 가능하다. 기어노브에도 전기차를 나타내는 'E' 각인을 추가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20mm, 전폭 179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560mm로 소형 SUV 수준이다. 2열은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적당하다.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평평하게 넣어 손해를 보는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트렁크는 바닥 면이 깊어 물건을 반듯하게 넣을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
파워트레인은 100kW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50kWh 배터리는 1회 완전 충전 시 237km(WLTP 기준 320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 전비는 4.3km/kWh다. 여기에 주행가능 거리의 최대 20%까지 회복할 수 있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추가했다. 100kW 출력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는 30분에 배터리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충전의 경우 DS 콤보 7 핀을, 완속충전의 경우 AC 단상 5 핀 C 타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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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서울 도심, 남한산성 오르막과 내리막 와인딩을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라 조용하다.
가속페달은 차분하고 부드럽다. 덕분에 내연기관 차량을 모는 것처럼 부담없이 도심을 달릴 수 있다. 이는 개발 단계부터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를 두고 설계됨으로써 주행 질감의 이질감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여느 순수전기차와 다르게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 반응 차체의 움직임이 매우 익숙하다. 또한, H.V.H. 성능을 고려한 차체 설계로 인해 어느 상황에서도 정숙하고 승차감도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좀 더 깊게 밟으면 지체 없이 달려 나간다. 기본적으로 전기 에너지가 주는 강한 힘을 아낌없이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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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과 내리막 와인딩에서는 무게 중심이 바닥 중앙으로 쏠리며 항상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핸들링과 서스펜션 반응도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느낌이다. 실내 진동과 소음은 찾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차체 밸런스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스톱앤고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위치보조(LPA)가 결합된 자율주행기술 레벨2 수준의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DS 드라이브 어시스트', 충돌 위험시 위험 경고 및 스스로 제동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두루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MyDS'의 E-텐스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실시간 배터리 상태 확인, 예약 충전 기능, 원격 냉난방 공조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판매 가격은 쏘시크 4850만원, 그랜드시크 5250만원이다. 국고보조금 628만원과 차량 등록 지역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받을 경우 30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서울에서 쏘시크 트림 경우 377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