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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가 제품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네이밍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제품명에서 제품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해 꼼꼼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숫자는 글자보다 시각적인 각인 효과가 크고, 제품 특성을 간단명료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네이밍 마케팅에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최근 영양성분 표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 이름에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 데이터가 반영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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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제품명부터 패키지까지 ‘0.00’을 내세운 ‘하이트제로0.00’을 선보이고 있다. 취할 염려 없이 맥아의 풍미와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무알코올 음료 제품으로, 하이트진로의 드라이 밀링 공법을 도입해 거품의 부드러움과 깔끔한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 1% 미만은 음료로 구분되며, 이는 다시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제품(Alcohol Free)과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된 비알코올 제품(Non Alcoholic)으로 나뉜다.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일체 없는 무알코올 음료(Alcohol Free)에 해당된다. 이러한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로(0)’에서 그치지 않고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수치를 표기해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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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도 비알코올 맥주를 강조해 ‘카스 0.0’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맥주이지만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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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100% 과채즙 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는 최근 상큼한 청포도 과즙과 톡 쏘는 스파클링을 저칼로리로 즐길 수 있는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청포도 칼로리 10’을 출시했다.
특히, 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상큼함과 짜릿함은 그대로 살리고 칼로리는 낮췄다.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청포도 칼로리 10’은 저칼로리인 제품 특징을 강조하고자 제품명과 패키지 정중앙에 숫자 ‘10’을 명시한 것이 특징이다. 350㎖ 용량 기준 10㎉이며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 슈거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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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과 원료 등 제품의 특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눈에 띈다.
웅진식품은 지난 3월 필수 영양소 비타민C와 칼슘이 더해진 과즙 음료 ‘자연은 플러스’ 2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자연은 비타플러스 감자C’와 ‘자연은 칼슘플러스 고구망’ 총 2종으로, ‘감자C(감귤, 자몽, 비타민C)’와 ‘고구망(고칼슘, 구아바, 망고)’의 제품명은 성분과 원료에서 한 글자씩 따서 독특하고 재미있게 네이밍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은 비타플러스 감자C’는 한 컵(100mL 기준)에 하루 권장량인 비타민C 100mg가 함유돼 상큼하면서도 건강한 과즙 음료로 즐기기 좋으며 ‘자연은 칼슘플러스 고구망’ 역시 한 컵(100mL 기준)에 칼슘 105mg가 들어 있어 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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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F&B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급 두유 ‘온통두유’는 국산콩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실제 콩은 국내산 100% 서리태만 사용했다.
출시 제품은 ‘온통두유 서리태 99.8’, ‘온통두유 서리태고칼슘', ‘온통두유 서리태 프리바이오틱스‘ 총 3종이다. 이들 제품은 착향료, 소포제, 안정제, 유화제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데다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이 없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콩의 껍질은 물론 비지까지 통째로 갈아내는 ‘통두유 제조공법’으로 제조해 서리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