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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폐 진단 보조 AI를 코로나19 환자 선별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자사의 폐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이 코로나19 환자 선별에 있어 의료진을 도와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11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의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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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대유행한 대구 지역의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비롯해 경북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5개 주요 병원의 코로나19 응급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2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의 결과 또한 각 병원에서 재검증한 다기관 연구로 그 신뢰성을 높였다.
279명의 흉부 엑스레이를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해 판독한 결과, 인공지능은 약 95%의 정확도로 코로나19를 검출해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 판독 정확도가 약 91%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는 폐렴을 비롯한 폐 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의심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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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를 총괄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이동언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이 다수의 응급환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감염 의심자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적절하게 선별 및 분류, 격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한 흉부 엑스레이 판독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진단과 분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의료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닛은 좀 더 정확한 코로나19의 검출과 선별을 할 수 있도록 최근 수천 개의 코로나19 확진 데이터를 학습 시켜 루닛 인사이트 CX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사용되며 의료진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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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약처 및 유럽 CE 인증을 받은 루닛 인사이트 CXR은 의료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모 웹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현재까지 80개국 이상에서 300만 장 이상의 영상을 분석했으며, 폐 결절, 폐 경화, 기흉 등 주요 흉부 질환 검출에서 97~99%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